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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OLED 밸류체인]'세대교체 준비' 힘스, 공동 창업자 감시 체계 구축②김주환 대표 장녀 이사회 입성, 관계사 설립해 지배력 이양 작업 진행 중

정유현 기자공개 2023-07-06 07:23:07

[편집자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K-디스플레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 채택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최초로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확정 지으며 관련 소·부·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OLED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상태, 지배구조 등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력 24년차에 접어든 힘스는 점진적으로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지분 승계 플랜이 본격화된 가운데 자녀가 이사회에 참여하며 경영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다. 공동 창업으로 출발한 만큼 특정 자녀에게 경영권은 넘기되 지배력은 몰아주지 않고 있다. 기업의 영속성 도모를 목표로 공동 창업자들이 관리하고 감시하는 체제를 구축한 점이 눈길을 끈다.

1분기 말 기준 힘스의 최대주주는 10.4%(117만6700주)의 지분율을 보유한 김주환 대표이사다. SVIC29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9.09%(102만8366주)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김주일 부사장이 7.29%(82만4698주)를 보유하고 있다. 자녀와 관계사 등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31.51%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스크 인장장비 부문 선도자 자리에 오른 힘스는 아주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아남산업 반도체 기계사업부 등을 거친 김주환 대표가 창업한 곳이다. 외환 위기 등으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친동생인 김주일 부사장, 김명일 전 부사장 등과 의기투합해 1999년 차린 곳이 힘스다. 공동 창업이었지만 김주환 대표가 보유한 기술력이 더 우위에 있다는 판단 하에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힘스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전자 공시에 관계사 '노보'가 등장한 2020년 3월부터로 보인다. 노보는 2020년 3월 자본금 500만원으로 설립된 회사로 사업 목적은 △소프트웨어 개발업 △자동화 검색 시스템 개발업 △장비·설비 등 부품 도매업 △장비·설비 등 부품 무역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김숙윤 씨가 대표이사로 김주환 대표이사의 자녀인 김미희 힘스 이사(1990년생)와 김수용 씨(1992년생)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상 김주환 대표의 가족회사로 힘스와는 관계사로 묶인다. 힘스 측은 노보를 설립한 동시에 장내 매수 방식을 통해 힘스의 주식을 모았다. 3개월 후 2020년 6월 힘스가 구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하며 보유 주식수가 늘었다.

이후 2021년 10월 지배구조 상단의 김주환 대표와, 김주일 부사장, 김명일 전 부사장 등이 관계사 노보에 주식을 무상증여하기 시작했다. 세 명의 주식 28만3024주까지 무상 증여 받으며 노보의 지분율도 확대됐다. 다만 장내매도 방식을 통해 현금화 시킨 영향에 1분기 말 기준 노보의 지분율은 4.17%(47만1253주)에 그친다.

관계사 설립 후 증여 등 드러나는 포인트만 살펴보면 여타 2세 승계를 준비하는 기업이 채택하는 방식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결국은 관계사의 지분을 가진 자녀에게 지배력이 가는 구조일지라도 자녀들에게 직접적으로 주식을 넘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자녀에게 직접 증여가 아닌 관계사를 통한 증여 작업이 절세 차원도 아니다. 법인세가 발생하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이 들고 있다는 게 힘스 측의 설명이다.

공동 창업자들이 보유 지분을 노보에 모아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정 자녀가 지분을 보유하면 상황에 따라 처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 경영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스크 인장기 장비 분야 주도권을 쥔 만큼 기업의 영속성을 저해하지 않는 방식을 고려해 관계사를 설립했다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지배력은 노보로 이양 시키고 있지만 현재 2세 경영의 무게추는 김미희 이사에 쏠려있다. 2019년 입사한 김 이사는 2022년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임원에 올랐다. 전략기획부장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은 0.25%(2만8000주)다.

힘스는 노보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으로 외형을 확장시키는 작업도 하지 않고 있다. 향후 노보의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힘스 측은 “향후 승계가 완료되면 노보가 힘스의 모회사가 될 수 있고 대표이사 자녀들이 이 회사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등을 할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는 주식 증여 외에는 다른 움직임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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