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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피에몬테, 배당 수익 확대 속 전략적 현금 축소380억 규모 단기차입금 상환하며 부채 조정, 휠라홀딩스 배당 수취금 '231억'

정유현 기자공개 2025-04-09 07:47:46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휠라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비상장사 피에몬테의 현금성 자산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수익은 증가했지만, 휠라홀딩스 지분 확보를 위해 일으킨 차입금 상환과 이자 비용 지출이 계속되면서 실질적인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피에몬테는 승계와 연결된 전략적인 역할을 하며 주요 자회사의 지배력 유지가 최우선인 곳이다. 아직까지 배당 수익으로 이자 상환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단기 유동성 감소가 곧바로 재무 리스크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금성 자산 1년새 85% 감소, 차입금 상환 여파

6일 피에몬테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제외)은 75억3713만원으로 집계됐다. 522억원을 기록한 2023년 대비 85.5% 감소한 수치다.

현금성 자산은 2021년 말 기준 5억원에 불과했지만 2022년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배당금 규모가 확대되면서 현금성 자산도 435억원으로 뛰었다. 2023년까지 500억원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피에몬테의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것은 차입금 상환과 연결할 수 있다. 2023년 3550억원 규모였던 단기차입금이 2024년 3170억원으로 줄었다. 단기차입금은 휠라홀딩스의 지분을 매수하기 위해 일으킨 건이다.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지난해는 일부 자금을 상환하고 계약을 연장하는 등의 리파이낸싱을 거치면서 대출금이 줄어든 상태다. 단기차입금은 2023년 대비 약 380억원이 줄었다.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부채 규모가 줄었지만 금융 비용만 두고 보면 전년 보다 더 지출이 컸다. 2023년 금융 비용은 142억6814만원인데, 2024년에는 159억9233만원으로 12%가량 늘었다.

감사보고서에 세부 사항이 기재된 것은 아니나 통상적으로 총 차입금이 줄었는데 이자가 늘어나는 것은 전반적인 금리 상승 혹은 금리가 높은 차입금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중도 상환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피에몬테가 보유한 휠라홀딩스 주식의 주당 가치는 2023년 말 3만8700원에서 2024년 말 4만300원으로 약 4.1% 상승했다. 총 시장가치도 819억원에서 867억원으로 증가했다. 주가가 소폭 반등하면서 자산의 가치는 회복됐지만 실질적인 유동성은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피에몬테의 설립 목적 등을 살펴보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휠라홀딩스의 최대주주인 피에몬테(35.81%)는 휠라그룹의 지주사인 휠라홀딩스의 최상단에 위치한다. 윤윤수 회장과 아들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다. 이에 따라 휠라홀딩스는 사업형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윤근창 대표에게 승계를 할때 피에몬테의 지분을 활용할 것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자 부담에도 지분을 계속 사들이는 이유다.

◇이자 비용 감수해도 지분율 확대, 휠라홀딩스 배당 수익 우상향

피에몬테 입장에서는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휠라홀딩스 아래 주요 계열사들이 포진한 만큼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적정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레버리지를 활용해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자 부담이 크지만 지분율 확대에 따라 배당금 수익은 우상향하고 있다.

2023년 수취한 배당금은 190억원이었는데 2024년 231억원으로 22% 증가했다. 배당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현금을 꺼내 차입을 일부 상환한 것은 '전략적 조정'의 성격으로 해석된다.

휠라그룹이 2026년까지 진행하고 있는 '위닝 투게더'의 핵심 중 하나가 주주환원 강화인만큼 2026년까지는 배당금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자 부담이 큰 레버리지 구조에도 불구하고 재무 안정성의 한 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휠라홀딩스의 실적이 반등세를 타는 것이 기본 전제 조건이다.

휠라홀딩스의 2024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8.62%다. 위닝 투게더의 목표치를 살펴보면 2026년까지 매출액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5~16% 달성이 목표다. 2024년 매출이 4조2688억원을 기록하면서 목표치 달성에 '청신호'가 들어왔지만 영업이익률은 절반 정도 수준이다. 재도약을 위해 사명을 미스토홀딩스로 바꾸고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에몬테는 회장의 개인 법인이기 때문에 지분 매입이나 재무 조정 등의 세무 사항에 대해 알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분율을 유지하고 배당 수익이 늘고 있는 구조인 만큼 일시적인 현금 유출은 전략적 재무 대응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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