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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네이버 vs 카카오]네카오, 소통 전문가 위원장으로…ESG경영 '사활'[ESG]⑫수년째 전문 위원회, 전담 조직 갖춰 운영…위원회 개최 빈도 '차이'

이지혜 기자공개 2023-07-06 13:27:35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의 약자인 이 말은 갈수록 무게를 더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기업에게 그렇다. ‘문어발식 확장’, ‘신흥 재벌’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규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ESG 리스크 관리는 사활이 달린 문제가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2020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경영활동을 알리고자 애쓰는 이유다. ESG경영 체계도 눈에 띈다. 네이버가 2020년 10월, 카카오는 그보다 3개월 늦게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지속가능성을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네이버와 카카오 둘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ESG위원장으로 선임한 배경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ESG위원회 수장을 경영전문가에게 맡겼지만 올 들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위원장에 선임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ESG경영 활동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 ESG위원회 인원 줄었어도 위원회 개최 ‘활발’

4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2022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두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2020년 이래 3년째다.

ESG위원회의 활동이 눈에 띈다. 네이버는 2020년 10월, 카카오는 2021년 1월부터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하고자 애썼다.


그만큼 ESG위원회 구성원의 면면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네이버는 올해부터 이건혁 사외이사를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노혁준 사외이사, 사내이사 겸 대외/ESG정책 대표를 소속 위원으로 삼았다.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건혁 위원장은 63년생으로 런던정치경제대학교에서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 글로벌커뮤니케이션 그룹장 부사장을 거쳐 현재 신한금융그룹 미래전략연구소 대표를 지내고 있다. 네이버는 이 위원장이 지배구조와 커뮤니케이션 전문성이 높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ESG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영, 재무 전문가인 이인무 사외이사가 ESG위원장을 맡았던 것과 대비된다. 또 ESG위원회 인원도 줄었다. 지난해에는 이인무 사외이사와 변대규 이사회 의장이 소속 위원으로 참여, 총 4명으로 ESG위원회를 꾸렸지만 올 들어 변 의장이 빠지면서 3명이 됐다.

네이버의 ESG위원회는 카카오보다 활동빈도가 잦은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1차례, 하반기 4차례 위원회를 개최했다. 네이버의 ESG위원회 참석률은 100%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해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와 EV100환경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또 신사옥 1784의 재생에너지 도입 계약을 맺고 2023년 네이버 7대 ESG전략 고도화 추진계획을 세웠다.

네이버 ESG 관련 조직도

네이버의 7대 ESG전략은 △ESG가치창출 플랫폼 구축 △구성원 성장과 만족 △파트너 성장 지원과 지역사회 상생 △지배구조 투명성 유지와 선진화 △2040 카본 네커티브(Carbon Negative) 달성 △프라이버시 권리보장 확대와 서이버보안 리스크 최소화 △책임 있는 비즈니스 운영 등이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의 친환경 활동 성과를 담은 그린 커머스 보고서를 발간했고 협력사를 위한 ‘온라인 ESG자가진단’을 개시, 988억원 규모의 분수펀드를 조성해 SME(중소기업)와 창작자를 지원했다.

2025~2026년까지 중장기 목표는 여성 직책리더 비중을 국내 평균 대비 10% 이상 높게 하고 출산 후 복귀율 100% 유지, 중대재해 0% 사업장 구현, 업무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 등이 있다.

네이버의 ESG등급은 한국 ESG기준원에서 A, MSCI에서 AAA를 받았다. 한국ESG기준원 기준으로 네이버는 총 7개 등급 가운데 3번째로 높은 등급을 받았다.

◇카카오, 업계 최초 DAO 선임…ESG조직 '고도화'

카카오도 한국ESG기준원에서 네이버와 같은 A를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사회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지만 데이터센터 화재사고로 한 등급 강등됐다. MSCI 등급은 AA로 네이버보다 낮다.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세우는 것은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ESG위원장은 최세정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최 위원장은 미시건주립대학교에서 매스미디어로 박사학위를 맡고 현재 한국미디어경영학회 회장 겸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를 맡고 있다.

카카오 ESG 관련 조직도

네이버와 카카오 둘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ESG위원장으로 선임한 셈이다. 대외적 소통을 확대해 ESG경영활동을 널리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2021년까지만 해도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이 ESG위원장을 맡았지만 지난해 들어 최 위원장으로 교체했다.

이밖에 ESG위원회 소속 이사로는 홍은택 대표이사와 유니스트 산업공학과 조교수인 박새롬 사외이사가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ESG위원회 개최 횟수는 3회로 2021년보다 1회가 줄었다. 다만 안건 수는 2021년 1건에서 지난해 5건으로 증가했다.

카카오의 ESG위원회 산하 조직은 네이버보다 한층 세분화해 있다. ESG위원회는 ESG총괄과 ESG워킹그룹(ESG Working Group), ESG사업실과 ESG서비스실, 인권과 기술윤리팀,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 Digital Accessibility Officer), 환경경영TF를 거느리고 있다. DAO를 선임한 것은 국내 IT기업 사상 카카오가 최초다.

ESG총괄은 ESG위원회에서 사회와 환경에 대한 영향관리 책임을 위임받아 수행하고 있으며 홍 대표가 총괄을 맡고 있다. ESG워킹그룹은 유관부서로 구성돼 신규 과제를 발굴하고 부서와 협력해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카카오의 ESG경영 활동 성과로 넷제로 목표 선언이 있다.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화한다는 의미다. 이밖에 카카오는 지난해 제주오피스의 100%를 시민이 직접 생산한 친환경 에너지로 조달했으며 2040년까지 전 사업장에 쓰이는 전력 100%를 친환경 에너지로 쓰겟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국내 기업 최초로 기술윤리위원회를 신설해 인공지능(AI)의 윤리 규정 준수 여부, 위험성 점검, 알고리즘 투명성을 강화했고 통합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 리스크 관리책임자를 1인체제에서 위원회 체제로 바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였다. 이밖에 사외이사 의장을 선임해 거버넌스 개혁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ESG경영 성과는 CEO의 성과에 반영된다. CEO는 성과급 지급요소의 15%가 ESG경영 이행 활동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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