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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리뉴얼]76% 급감한 회비, 그래도 '여의도 건물주'는 달랐다②2016년 이후 일반회계 만성적자, 300억대 임대료수익으로 보전

원충희 기자공개 2023-07-13 10:54:12

[편집자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2년 만에 이름을 바꾸고 조직혁신을 진행한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과 통합 후 1961년 첫 이름인 '한국경제인협회'로 돌아간다. 이와 함께 4대그룹을 복귀시키고 정식 회장 선출 작업을 동시 진행 중이다. 2016년 최순실 사태 이후 뒷전으로 밀려난 뒤 7년 만에 '재계 맏형' 복귀를 꿈꾸는 전경련의 변화상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6년 최순실 사태 이후 주요 대기업들이 탈퇴하면서 경영위기를 겪었다. 연간 400억원 규모였던 회비수익이 100억원대 밑으로 급감하면서 사업이익이 손실로 전환된 탓이다. 결국 희망퇴직과 예산삭감 등 구조조정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 버팀목은 전경련 회관(FKI타워) 임대수익이었다. 중간에 임차인들의 잇달은 이탈로 수익이 200억원대로 줄긴 했으나 2021년에 300억원대에 복귀하면서 회비급감에 따른 만성적자 구조를 개선했다.

◇4대그룹 등 이탈로 400억 넘던 회비수익 100억대 미만

전경련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두 가지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회계는 사단법인으로서 회원사들로부터 받은 회비수익과 회원사들을 위한 각종 사업에 관한 계정이며 특별회계는 보유 부동산 운용에 관한 계정이다. 전경련은 2013년 12월 정치·금융의 노른자 땅인 서울 여의도에 지하 6층, 지상 50층 규모의 FKI타워를 신축,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공사비 1863억원을 포함해 총 4000억원이 투입됐다. 대부분 사업비는 장기차입을 통해 마련됐다. 특별회계는 전경련 본연의 회원사 관련 사업과 임대사업의 성격이 다른 만큼 별도로 만든 계정이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전경련의 회비수익은 408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70% 가량이 삼성·현대차·LG·SK 등 4대그룹에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책 역할 논란에 전경련이 휘말리면서 주요 대기업들의 탈퇴 러시가 이어졌다. LG그룹이 가장 먼저 탈퇴원을 냈고 두 달 뒤 삼성·SK·현대차그룹이 전경련에서 빠져나왔다.

때문에 2017년 전경련의 회비수익은 113억원으로 급감했다. 일반회계 기준 사업이익도 21억원에서 마이너스(-)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적자구도는 2021년까지 지속되고 있다. 전경련은 자체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희망퇴직과 임직원 급여 삭감 등을 추진했다.

2016년 246억원이던 일반회계 사업수행비용은 지금까지 30억원대로 감소했다. 논란이 됐던 사업협력회계를 폐지한 것도 이 때다. 인건비 역시 90억원대 후반이던 게 2018~2019년에는 50억원대로 줄었으며 그나마 2021년 들어 64억원으로 증가했다.

◇2018~2020년 임차인 이탈로 고역, 2021년 들어 회복세

전 정권에서 '패싱' 수모를 견디며 숨죽인 채 명맥만 유지했던 전경련의 버팀목은 임대수익이었다. 2016년 330억원 수준이던 임대료 수익은 지금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가장 혹한기는 2018~2019년이었다. 주요 임차인인 LG CNS가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이전하면서 한번에 14개층에 공실이 생겼고 판토스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FKI타워를 빠져 나갔다. 다만 LG화학이 인수한 팜한농은 아직 전경련회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탓에 2018~2019년 전경련의 임대료 수익은 200억원대로 감소했다. 당시 여의도 일대 대형 오피스 공급이 늘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려워졌다. 여의도권 오피스 공실률이 서울 평균치를 웃돌던 시절이었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에는 8개층을 쓰던 임차인 한화건설이 떠났다. 그 전에는 도레이첨단소재가 마곡으로 이전했다. 다행히 2021년에는 임대료 수익이 300억원대로 반등했다. 임차인을 구해 공백을 메우면서 수익규모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

덕분에 매출 개념인 사업수익 역시 4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가 2021년에는 600억원대를 회복했다. 일반회계 기준으로 적자였던 사업손익은 특별회계를 포함한 통합기준으로는 2021년 195억원 규모의 당기손익 흑자에 달했다. 300억원 가량의 회비수익이 날아가도 전체적으로 적자를 내지 않고 계속 순이익 기조를 유지한 데는 임대료 수익이 큰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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