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개발 지배구조 점검]승계 키 잡은 오너가 장남, 개인회사 동원해 지배력 유지②장호익 부회장 중심 틀 잡혀, 핵심은 '동원주택'
성상우 기자공개 2023-07-20 07:50:44
[편집자주]
최근 동원개발의 지배구조에 변화 시그널이 감지된다. 20년 전 이미 승계 작업을 마쳤지만 오너 일가 구성원 사이에 지분율 변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분율 변동은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을 두고 올 하반기 이후 필요한 사업 변화와도 맞물려 볼만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큰 변화를 주는 것이 불가피해보인다. 동원개발의 지배구조 변천사와 향후 예상되는 변화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개발 기업집단은 26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 핵심은 단연 동원개발이다. 계열사 수가 많지만 동원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법인들의 규모 및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결국 동원개발을 지배하는 것이 전체 기업집단을 지배하게 되는 셈이다.동원개발의 경영권은 창업자 장복남 회장 장남인 장호익 부호장이 일찌감치 장악했다. 장 부회장 개인지분은 10%대에 그치지만 개인회사인 동원주택이 30%대 지분율로 그의 지배력을 보강해주고 있다. '장호익→동원주택→동원개발'로 이어지는 지분 흐름이 그룹 지배구조의 코어인 셈이다.
◇지배력 유지에 '동원주택' 핵심…자력으로 경영권 유지 가능
장 회장이 2000년대 초반부터 일찌감치 장자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마친 덕분에 동원개발 지분 정리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은 없었다. 장 부회장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으로 넘어오면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지분을 확보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최근까지 안정적으로 동원개발의 최대주주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동원개발에 대한 장 부회장의 개인 지분은 1분기 말 기준 16%대 수준에 그친다. 다만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4인(장복만·황정련·이승진·장재익) 및 6개 법인의 지분까지 합치면 63%로 안정적이다. 그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동원주택(지분율32.51%)은 장 부회장이 배우자 등 특수관계인과 지분율 100%로 지배하고 있는 사실상의 개인회사다.
또 다른 동원개발 주주인 세명종합개발과 동원종합물산도 마찬가지다. 3개 회사(동원주택·세명종합개발·동원종합물산) 지분율을 합치면 장 부회장 개인의 실질 지분율만으로 50% 넘는 동원개발 지분이 확보된 상황이다. 동원개발 최대주주 지분(특수관계인 포함) 전체 63% 중 동생들(장재익·장창익) 및 나머지 특수관계인과 특수관계가 해제된다하더라도 본인의 지분만으로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이다.
장 부회장은 부친인 장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본격 이전받기 시작한 2001년부터 50% 안팎의 지분을 줄곧 유지해왔다. 승계를 확정지은 뒤인 2000년대 후반에 개인 지분율이 10% 초반대로 잠깐 내려간 적이 있지만 그때도 동원주택과의 합산 지분율이 40%를 넘기고 있었다.
2010년대 이후부터는 개인지분과 동원주택의 합산 지분율을 40% 후반대로 계속 유지했다. 당시엔 또 다른 개인회사 지분이 없었지만 특수관계인 3형제의 직·간접 보유 지분을 합쳐 과반 지분율 유지가 가능했다. 그러다 2020년대 들어선 장 부회장 개인이 소유한 시행계열사를 동원해 형제들과 특수관계가 해제되더라도 자력으로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50% 넘는 지분을 보유 중이다.
동원주택은 장 부회장이 동원개발에 대해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 법인이다. 30%대 지분율을 갖고 있는 동원개발의 단일 최대주주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는 3400억원 수준이다. 2021년도에는 300억원대 연매출에 8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해엔 마이너스(-) 매출이 났다.
가장 최근 진행한 분양사업은 ‘고양 원흥동 삼송2차 동원로얄듀크비스타’ 단지다. 여기서 2021년도에 306억원의 분양매출을 인식했지만 지난해 59억원 상당의 분양계약 취소분이 발생했다. 다른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전년도 매출 감소분만 새로 발생한 탓에 지난해 매출액으로 마이너스 수치가 기재됐다. 이 단지 외에 추가로 진행 중인 사업은 없다. 현재로선 사실상 장 부회장의 지배력을 지탱하기 위한 지분 홀더로서의 역할만 하고 있는 셈이다.
◇지배력 유지에 일가 구성원 동원…세명종합개발·동원종합물산 부각
장 부회장은 동원개발에 대한 지배력 구축을 위해 개인 소유의 시행 계열사들을 활용했고 그 과정에 일가 구성원 전체를 동원했다. 동원주택은 장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데 처음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2018년부터 장 부회장 배우자인 이승진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그 훨씬 이전부터 대표직을 맡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말 기준 각각 1%대의 동원개발 지분을 갖고 있는 세명종합개발과 동원종합물산도 장 부회장과 이승진씨가 공동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원종합물산 등기부등본에는 장 부회장과 이승진씨가 각각 감사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고 세명종합개발에도 장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두 법인은 2020년 이후 본격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동원주택과 함께 장 부회장의 과반 지분율 확보를 도왔다. 아울러 세명종합개발은 동원주택 지분 20% 이상을 보유하면서 지분 연결고리를 보강해주고 있다.
세명종합개발은 또 다른 시행계열사였던 21세기종합건설을 합병하면서 현재의 규모가 됐다. △부산 국제아트센터 △부산 진구 노후 하수관로 공사를 도급받아 진행 중이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지난해 연매출은 8억원대였고 그 전년도 매출은 없었다. 동원종합물산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사업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동원주택을 비롯해 세명종합개발과 동원종합물산 모두 사업보단 회사 자금을 활용한 지분 매입 및 지배력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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