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파이낸셜스토리 점검]탄소중립 핵심 CCS 사업, SK어스온 존재감 빛날까⑧2030년 상용화 '먼 길', 시장 조기진입 기회 모색
김위수 기자공개 2023-07-19 07:29:00
[편집자주]
'카본에서 그린으로.'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새로운 성장전략은 친환경 중심 사업 전환을 바탕에 두고 있다. 2021년 7월 '스토리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파이낸셜스토리를 발표하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년이 지난 지금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스토리는 어디까지 왔을까. 더벨이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업 전환 및 신사업 추진 현황을 면밀히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어스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E&P)사업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된 곳이다. 같은 날 세워진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관심이 몰린 탓으로 SK어스온의 출범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E&P 사업 자체가 SK이노베이션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이 아니었던 만큼 주목도가 떨어졌던 측면도 있다.SK어스온도 기존 E&P 사업을 넘어 친환경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탄소 포집·저장(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사업을 추진 중이다. CCS는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핵심적인 사업으로 지목된다.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탄소중립을 목표로 삼고 있는 SK그룹으로서는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사업이다.
◇CCS 사업 조기진입 노리는 SK어스온
CCS는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땅이나 깊은 바다 등 저장소에 격리하는 기술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기 사실상 불가능한 현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지목된다.
아직 제대로 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을 정도로 이제 막 초기 단계에 진입한 사업이다. 탄소배출권 거래가격이 오를수록 시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SK어스온 역시 2030년은 돼야 CCS의 사업화가 본격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어스온 측은 "실증 사업 참여와 저장소 발굴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사업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초기 시장 진입 및 선점을 통해 사업기회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것이 SK어스온의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 중 가장 탄소 배출량이 많은 SK에너지를 포함해 다양한 기업,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는 계획이다. SK어스온 측은 "CCS 사업 추진을 통해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동시에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탐사 기술' 경쟁력 앞세워 협업 확대
현재 SK어스온의 CCS 사업 추진에 있어 최우선 순위는 저장소를 확보하는 일이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격리하기 위해서는 이에 알맞은 장소가 필요하다. 이를 찾기 위해서는 E&P 사업을 통해 쌓아 올린 탐사 기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SK어스온 측은 이에 대해 "탐사 기술 분야에 있어서는 메이저사 수준의 기술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쟁보다는 협업을 통해 공동으로 저장소를 발굴하는 것이 최근 전세계적인 트렌드다. SK어스온 역시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저장소 발굴 및 사업화를 위해 협업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동해와 서해에서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발굴하는 국책과제를 각각 진행 중이며 호주·미국 등 해외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저장소를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 중이다.
◇E&P 사업 역할은?
이에 따라 기존 E&P 사업의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E&P 사업 자체는 석유 발굴 사업으로 향후 SK어스온에서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SK어스온으로서는 마땅히 다른 수익원이 없는 만큼 파이낸셜스토리 이행에 있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면 E&P 사업에 기대야 한다.
SK어스온의 지난해 자본적지출(CAPEX)은 1769억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석유자원개발 탐사 및 생산을 위해 취득한 광구 지분 등 무형자산이다. CCS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CAPEX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CAPEX를 지탱하기 위해 E&P 사업을 통한 현금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어스온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93억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운영권을 확보한 중국 남중국해 17/03 광구에서 올해 중 원유 생산이 시작된다는 점도 수익원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베트남 15-1/05 광구에서도 2025년 중 원유 생산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다만 E&P 사업은 유가의 향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외부적 요인이 SK어스온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추가적인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 보유 중인 지분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옵션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HBM 없이도 잘 나간다' 삼성전자, 10조대 영업익 복귀
- 모회사 믿을 구석 없다…신세계푸드, 자력 조달 확대
- 교보증권, 'K-택소노미' ESG 투자원칙에 반영
- 공모채 추진 SK에코플랜트, 김형근 대표 첫 시험대
- [IB 풍향계]'부정적' 단 롯데케미칼, 신종자본증권 카드 꺼낼까
- 'iM증권' 변신 앞둔 하이증권, 새 키맨 뜬다
- [거래소 심사조직 집중해부]전직 임원부터 실무자까지 로펌행 '러시'
- [Market Watch]회사채 리테일 '칼 빼든' 금감원, BBB급 변곡점될까
- [증권신고서 정정 리스트]하스, 미래손익 추정치 '시나리오별 증명' 첫사례
- [Company & IB]'돌아온 빅이슈어' 대한항공, 희비 갈리는 IB들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속가능경영 리뷰]환경투자 목표 또 상향한 한일시멘트그룹
- [효성그룹은 지금]탄소섬유·AI, 지분 스왑 발판될까
- [효성그룹은 지금]당분간 한지붕 두가족, 계열분리 '과도기'
- [지속가능경영 리뷰]롯데EM, 2027년이면 '종합 배터리 소재사'
- [R&D회계 톺아보기]내실 다지는 LG화학, 멈추지 않는 연구개발 투자
- [해외법인 재무분석]포스코퓨처엠 북미 합작사 첫 흑자, 배경은
- SK온 배터리사업, 제2의 하이닉스 역할 기대...성공 가능성은
-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ESG위원회 없는 포스코퓨처엠 '필요시 설치'
-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KCC, 이사회 성별 다양성 확보 나설까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SK넥실리스 '공격 증설'에 커진 부담, 실적 개선은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