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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준법위도 신중한 전경련 복귀 "공식 요청 없었다" 이찬희 준법감시위 위원장 "준법경영 철저히 할 것"

김혜란 기자공개 2023-07-18 11:21:1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부에서 전경련의 확실한 쇄신이 확인되지 않는 한 삼성의 재가입은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정키를 쥔 준법감시위가 삼성의 전경련 복귀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경련 안건, 아직 논의 안해"

이찬희 준법감시위원장은 18일 준법위 회의가 열리는 서울 강남 서초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이 과거 정경유착 고리의 폐해가 있었다"며 "삼성의 재가입에 대해선 조금 더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찬희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이어 "아직 공식 요청을 받은 건 없기 때문에 오늘 안건으로 상정돼 있지 않다"며 "위원회 자체에서 (전경련 복귀 관련) 의견을 교환한 적은 없고 요청이 오면 그때는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전경련에 복귀하려면 삼성전자 주요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감시·통제하는 기구인 준법위의 의결을 받아야 한다.

전경련은 산하 연구단체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합병한 뒤 회원명부를 전경련으로 이관할 계획인데, 삼성은 전경련에선 탈퇴했지만 한경연 회원 자격은 유지하고 있다. 삼성이 회원 이관에 동의하면 전경련에 재가입하게 되는 셈이다.

전경련은 내달 말 총회를 열어 전경련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흡수 통합 안건을 의결한다. 이에 따라 이달 준법감시위 정례회의에서 전경련 문제가 논의될지 관심이 쏠렸었다.

하지만 이 위원장에 따르면 이달 정례회의에서 준법위가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삼성에서도 지금까지 안건 관련 공식 요청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다음 달 중순 정례회의에 다시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지만 이 위원장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삼성의 복귀는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또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준법경영을 철저히 하라는 의지 표명 아니겠나"라며 "그거에 맞춰서 검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 제119조 1항을 언급하며 "기업의 경제 상황과 자유, 창의를 존중해야 하는데 정치권력이나 전경련 스스로 그런 존중할 의사가 확고한지, 발상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하다"라며 "그거에 따라서 전경련 재가입 여부가 논의가 된다면 준법위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부연했다.

◇"복권한 이재용, 사령탑으로서 큰 역할 해왔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복권 이후 1년 성과에 대해서는 "국내 경제가 위기 상황"이라며 "그 위기를 헤쳐 나갈 사령탑이 있다는 건 회사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과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딱 날짜를 정해서 만나지는 않지만 소통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복권됐다. 다음 달 12일이 되면 이 회장이 복권돼 경영에 복귀한 지 1년이 된다.

한편, 이 위원장이 이끄는 2기 준법위는 지난해 2월 5일 공식 출범했다.
이찬희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사진=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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