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플랫폼 기업' 메를로랩, IPO 철회 후 자금 조달 4월부터 6월까지 4차례 걸쳐 총 63억 조달, 주주로부터 소액 단기대출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3-07-24 08:05:2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 플랫폼 기업 메를로랩이 지난해 상장 철회 이후 처음으로 외부서 자금을 조달했다. 성장 재원 마련 차원에서다. 현재 메를로랩은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다.메를로랩은 지난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중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과정에서 상장을 철회했다. 같은해 적자규모는 전년대비 확대되기까지 했다.
19일 VC업계에 따르면 메를로랩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4차례에 걸쳐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자들 간 의사결정 속도에 차이가 나면서 자금 납입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실질적으론 동일 라운드인 셈이다. 투자유치 총액은 63억원이다. 기존 투자자들 중심으로 자금 조달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조달은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이뤄졌다.
지금까지 메를로랩에 투자한 FI는 DSC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KDB산업은행, 안다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우리종합금융 등이다.
이와 함께 메를로랩은 기존 주주들로부터 운영자금 차입도 했다. 지난 2월과 4월 각각 운영자금 명목으로 2억5000만원씩 빌렸다. 그만큼 메를로랩의 경영 사정이 힘들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메를로랩은 매출은 줄고 손실 규모가 확대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메를로랩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정도 빠진 45억원을 기록했다.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순손실 규모는 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45억원 대비 15억원이나 손실액이 불었다.
지난해에도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면서 메르롤랩의 결손금 규모는 5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메를로랩의 결손금 총액은 522억원이다. 여기에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3억원가량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속해서 유동성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조달이 필요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메를로랩은 사물인터넷(IoT) 제품 매출증대를 통해 성장성 찾겠다는 심산이다. 실적이 기대대로만 나오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가 조달도 계획 중이다. 경영개선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려면 우선적으로 플러스 숫자가 나와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메를로랩은 2012년 신소봉 대표와 최원재 부사장, 송용철 부사장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IoT 기술 기반 에너지플랫폼 기업이다. 메쉬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마트 조명을 핵심 제품으로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LH, 전력거래소 등과 손잡고 공공DR(Demand Response·수요자원거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양한 시범사업을 전개해왔다. 지난 5월에는 한국전력에너지시스템(켑코이에스)과 업무협약을 맺고 ICT 기술 기반 에너지효율화사업에 나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를 동력으로 2021년부터 상장을 준비했다. 지난해 소부장 특례 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했다. 다만 자진 상장철회를 선택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지난해 금리 상승 기조 속에 회수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보수적인 투자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상장 밸류에 대한 눈높이도 크게 낮아졌다.
과거엔 기술력을 앞세워 괜찮은 밸류로 상장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숫자로 증명해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상장 재도전은 메를로랩의 경영개선 계획과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S이앤이, 스마트 팩토리 첫발… 증축 공사 준공
- 쌍용정보통신, 1분기 매출 679억·영업손실 31억 기록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진양곤 회장 "할 도리 다 했다, 남은 건 하늘의 뜻"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아바스틴 왕위 잇는 '간암 타깃' 올인, '병용'으로 길 열었다
- 젬백스링크, 포니에이아이로부터 300억 투자유치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K-바이오 모두가 주목한다, 미국 FDA 허가 결정 'D-1'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격전지' IB 비즈니스, 우리은행이 '열쇠' 쥐고 있다
- 드림텍,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인도서 모듈 양산
- 티에스넥스젠, 뉴로소나 투자로 글로벌 뇌질환 시장 진출
- [Red & Blue]엑스페릭스 품 떠나는 엑스플러스, 신사업 기대감 퍼질까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파운트 투자자 엑시트 플랜, 매각으로 귀결될까
- [ETF 위클리]게임 대세…'타임폴리오 K컬쳐 액티브' 성과 눈길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주식매수청구권 노린 토러스운용, 셀트리온 합병 '반대'
- 코람코운용, 페블스톤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 '승소'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S운용, '주주가치 제고' 소신있는 반대표 행사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UBS 뗀 하나운용, 보수적 기조 속 '반대'에 인색
- 쏟아지는 대형 딜…DL그룹 '디타워'도 마케팅 본격화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더제이운용 의결권 행사, 보수적 기조 속 '반대' 없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미래에셋운용, JB금융 주총서 얼라인 의안에 '반대'
- 마스턴운용, 양양 카펠라 리조트 개발 시동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