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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더콘텐츠온, 재무 안정화 책임지는 'VOD 사업'③투자펀드 조성 활발, '콘텐츠 유통·배급' 캐시카우 역할 수행

윤필호 기자공개 2023-07-21 08:00:04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데믹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국내 영화 산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영화 시장 종사자들의 수익성도 급감했다. 영화판에서 배급과 제작, 투자까지 확장을 진행하던 더콘텐츠온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사업을 확장하던 시기에 터진 악재로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이 같은 위기를 버틴 원동력은 핵심 사업인 주문형비디오(VOD) 중심의 디지털 온라인 유통 사업이었다.

더콘텐츠온은 코로나19 확장 이전까지 영화 중심의 사업에 공을 들였다. 유통·배급으로 시작해 기획·제작과 투자 분야까지 사업을 넓혔다. 특히 은행, 벤처캐피탈(VC)의 전유물이었던 펀드 시장에 진출해 각종 투자펀드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말 기준으로 9개의 펀드를 구축했다. 더콘텐츠온이 출자한 자금 규모는 79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코넥스 시장 상장 전부터 지속적으로 외부 투자금을 조달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95억원에 달한다. 특히 SBI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SBI-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는 지분 15.01%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최대주주 김상윤 대표(지분율 31.22%)에 이어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이 같은 펀드 조성과 투자 유치를 통해 영화 기획과 제작 자금으로 활용하며 외연을 넓힐 수 있었다. 지난해 제작에 참여해 개봉한 대표적 작품으로 ‘B컷’과 ‘공기살인’, ‘늑대사냥’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팬더믹 장기화에 따라 극장가의 침체기도 길어졌고, 지난해 투자 손실을 봤다. 이는 실적과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사업 성과를 통해 건실한 재무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불확실성이 커졌다. 개별 기준 이익잉여금은 2021년말까지 23억원을 쌓았지만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연말에 결손금 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자본총계도 106억원으로 1년만에 23.7% 감소한 반면, 부채총계는 205억원으로 16.2%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26.4%의 안정적 수준에서 192.7%로 올랐다.

더콘텐츠온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도 2020년말 기준으로 69억이었지만 2021년말 24억원, 2022년말 20억원으로 줄었다.

당장 드라마 기획·제작 부문에 힘을 쏟고 있지만 신사업이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사업인 VOD 디지털 유통·배급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더콘텐츠온은 설립 초기부터 콘텐츠 판권을 구입해 VOD로 제공하는 유통·배급 사업을 영위하며 성장했다. 지금도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VOD 유통·배급을 통해 발생한 콘텐츠 수익은 128억원이었는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67%를 기록했다. 영화 제작을 통한 용역 수익은 52억원이었고 비중은 24.24%로 집계됐다. OTT 시장이 커진 영향으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꾸준한 수익 창출에 기대가 높다. 드라마 기획·제작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재무 안정화를 꾀하는 버팀목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콘텐츠온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판권을 확보하면서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1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판관비 대응과 부채 상환 등을 진행하면서 장기적으로 드라마 제작 라인업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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