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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환 DS네트웍스 대표, 합류 1년여만에 이별 수순 한 달 전 퇴사 의사 경영진에 전달, 악화된 업황 영향

전기룡 기자공개 2023-07-21 07:43:2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인환 DS네트웍스 경영부문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 DS네트웍스에 합류한 이래 뛰어난 관리역량을 인정받아 왔으나 악화된 업황에 발목을 잡혔다. DS네트웍스가 연초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조직 규모가 축소된 데다 기업공개(IPO) 일정이 순연된 게 영향을 미쳤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약 1달 전 DS네트웍스의 경영진 측에 퇴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아직 구체적인 퇴사 일자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인수인계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 대표가 회사를 떠나는 건 확실시되고 있다.

1963년생인 조 대표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대우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대우건설에서 경영기획팀과 신성장전략팀, 투자전략팀을 거쳐 2014년에 전략기획실 상무 자리에 올랐다. 그해 말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는 재무관리본부장을 맡았다.

인사관리지원본부장으로서 관리조직을 총괄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이후 대우건설에서 물러난 그는 지난해 상반기 정재환 DS네트웍스 회장의 러브콜을 받았다. 정 회장으로서는 IPO를 준비하고 있던 시점이었던 만큼 조 대표를 관리조직을 총괄할만한 적임자로 판단한 셈이다.

DS네트웍스에 합류한 조 대표는 경영부문 대표로서 경영기획을 비롯해 재무, 법무, 사업지원 등 안살림을 책임졌다. 이와 별개로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이래 꾸준히 추진 중이던 IPO와 관련된 업무도 병행했다.

순탄할 것으로 여겨졌던 동행이지만 갑작스레 악화된 업황에 사정이 달라졌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돼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DS네트웍스도 신규 사업을 무리해서 추진하기 보다 경영효율성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희망퇴직을 실시해 영업인력을 감축한데 이어 조직개편을 단행한 게 대표적인 행보다. 분산돼 있던 영업조직을 통합하고 리스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기획·전략 기능을 수행하고 신사업과 같은 장기비전을 수립하는 경영기획팀도 신설했다.

다만 리스크 관리로의 전략 선회는 IPO 일정을 연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DS네트웍스가 IPO를 본격화했을 2019년에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64억원에 의거해 기업가치 1조7000억원이 적용됐다. 이로 인해 공모시점에는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현재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무게추를 두다 보니 지난해 말 기준 EBITDA가 1136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DS네트웍스 내부에서도 올해 하반기에 예정됐던 IPO 일정을 2024년 이후로 미루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 대표의 영입 배경에 IPO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에 미루어 그의 퇴직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는 "조 대표 영입 당시에는 DS네트웍스 내부에서도 조직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경영부문 대표를 별도로 둬야 한다는 기조가 형성돼 있었다"며 "희망퇴직 이후 조직 규모가 오히려 축소된 데다 IPO 일정도 미뤄져 당분간은 김창환 단독 대표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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