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리더는]'준비된' 내부 후보군 10인에 쏠리는 눈부회장단 3인과 계열사 사장 7인…외부 후보자 '정보 불균형' 해소 장치 마련
김서영 기자공개 2023-07-25 08:09:40
[편집자주]
KB금융그룹 회장을 뽑는 공식 절차가 시작됐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CEO 선임 절차가 ‘모범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KB금융이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여전한 가운데 안팎의 기대와 관심이 큰 만큼 부담감도 크다. 더벨은 KB금융의 CEO 선임 과정을 추적하는 동시에 지배구조 안정화 전략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이 회장 승계 절차를 구체화한 가운데 롱리스트(long list)에 포함된 10명의 내부 후보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안정적인 회장 승계를 위해 내부 후보자 풀(pool)을 꾸려 이들의 역량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KB금융은 지난 20일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롱리스트에는 내부 후보자 10인, 외부 후보자 10인 등 모두 20인이 꼽혔다. 내부 후보자 10인은 부회장단 3인(허인·이동철·양종희)과 계열사 사장들이 포함된다.
내부 후보군 중 차기 회장 자리에 비교적 가까운 후보군은 바로 부회장단 3인이다. 이들 부회장단은 각자 맡은 사업부문이 다른데, 모든 사업부문을 두루 아우를 수 있도록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역할 분담을 바꾼다.
현재 양종희 부회장은 개인고객, WM/연금, 중소상공인(SME) 등 세 개 부문장을 맡고 있다. 허인 부회장은 글로벌과 보험부문장을, 이동철 부회장은 디지털과 IT 부문장으로 재직 중이다.
부회장단 이외에도 △박정림 KB지주 총괄부문장(KB증권 각자대표)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롱리스트에 포함됐다.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 레이스에서 내부 후보자들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상시적인 롱리스트 관리 때문이다.
회추위는 회장 유고 시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안정적인 경영 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늘 대비하고 있다. 그룹 주요 경영진으로 내부 후보자군을 구성해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일회성이 아닌 상시 경영 승계 프로세스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KB금융은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 이외에도 경영진 양성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경영진 양성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은 △FMC △FGC(Future Group CEO Course) △NMC(New Management Course) △EMC(Existing Management Course) 등 모두 4단계로 이뤄져 있다. 차례대로 예비 경영진 후보자, 그룹 CEO 후보군, 그룹 신임 경영진, 재임 경영진이 교육 대상이다.
롱리스트 내부 후보자로 선정돼 경영 승계 준비에 뛰어들기 전부터 그룹 핵심 경영진은 이렇듯 체계적인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밟아가며 경영 역량을 키우는 모습이다.
KB금융의 롱리스트에는 외부 후보자군도 포함돼 있다. 서치펌으로부터 전문가를 추천받아 회추위 심의를 통해 반기마다 후보군을 업데이트한다. 그러나 회추위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회장 후보자군 양성을 위한 육성 프로그램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KB금융이 최근 경영 승계 준칙을 개선한 건 외부 후보자와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0년 회장 인선 과정에선 숏리스트(short list)를 대상으로 한 차례 인터뷰하고 바로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다만 올해에는 인터뷰를 두 차례 진행하고 외부 기관을 통한 평판 조회도 추가했다. 보다 면밀하게 후보자를 검증한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이 밝힌 구체적인 인터뷰 방식은 1차 숏리스트 6명 전원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후 평가를 거친다. 3명으로 압축된 2차 숏리스트 3명을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실시한다. 평판 조회는 후보자의 평판과 금융시장의 평가 등을 조사해 평가에 참고할 예정이다.
나아가 2차 숏리스트에 오른 최종 3인 중 외부 후보자에게는 내부 후보자보다 인터뷰 시간을 길게 제공할 방침이다. 내·외부 후보 간 공정한 평가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이다. 또 외부 후보자에게는 세부적인 평가 기준과 내부 자료를 충분히 제공해 정보 비대칭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회추위는 독립성·공정성·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이번 경영 승계 절차를 진행해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내·외부 후보자가 회장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검증해 KB금융그룹의 미래와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투자자 저변 넓힌다
- [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미스터아빠, 설립 5년만에 상장 준비 착수…청사진은
- [VC ERP 생태계 점검]로고스에 도전장 낸 DSC인베…지각변동 일으킬까
- [i-point]제이엘케이, 한-일 의료 AI 웹심포지엄 개최
- [Auction Highlights]케이옥션, 출품작 평균가 상승…3억 이상 작품도 늘어
- [Company Watch]'적자 축소' 코인원, 점유율 확대 속도 더하기
- 현대차그룹, '트럼프 맨' 하원의원 영입…대미 창구 강화
- HDC현산, 용산정비창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 약속
- [i-point]'글로벌 시장 공략' SAMG엔터, 배정현 총괄 영입
- [VC 투자기업]트립비토즈, 첫 감사보고서 제출…매출 성장 지속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떠오르는 모듈러 건축]자연과환경, 전문 자회사 출범…사업 확장 드라이브
- [Company Watch]'모듈러 자회사' 코오롱이앤씨, 매출 400억 돌파 '질주'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코오롱글로벌, 공사비 회수 '이상 무'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HL디앤아이한라, 지방주택 현장 공사비 회수 '착착'
- [건설리포트]동문건설, 수주목표 '1.2조' 실적 반등 나선다
- 인창개발, 가양동 CJ 공장부지 매입 5년 만에 착공
- [디벨로퍼 리포트]KT에스테이트, '호텔사업 호조'에 역대 최대 실적
- [Company Watch]GS건설, 해외 모듈러 신사업 '외형 확장' 성과
- [건설리포트]부영주택, 저조한 분양 탓 수익성 회복 고전
- [thebell note]모듈러 주택, 진가를 발휘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