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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3.5조' 무신사 IPO, 주관사 공략 포인트 '바뀐 CFO'SSG닷컴서 IPO 진행한 최영준 선임…IB "실적 기반 밸류에이션 위주로 준비 중"

남준우 기자공개 2023-07-26 13:36:45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증권사 IPO 담당 IB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무신사의 바뀐 CFO다. 무신사는 6월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오랜기간 근무한 이력이 있는 최영준 전 SSG닷컴 상무를 신임 CFO로 선임했다.

작년 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국내 IPO 시장에서 빅딜이 전무한 상황이다. IB들 입장에서는 최근 기업가치가 무려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무신사 IPO 주관사 자리를 어떻게든 따내야 한다.

무신사는 IPO 일정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는 이를 위한 주관사 선정이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일부 증권사 IB들은 사전 미팅에 필요한 자료를 미리 제작하는 등 신임 CFO를 대면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2000억 투자받은 무신사, 몸값 3.5조 예상

무신사는 6월 6일 최영준 전 SSG닷컴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신임 CFO로 영입했다. 1979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삼일회계법인,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쳐 티몬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CFO를 맡았다.

이후 SSG닷컴에서도 CSO 역할을 맡으면서 오랜 기간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몸담아온 인물이다. 기존에 CFO 역할을 담당하던 한창수 무신사 CFO는 최근 신설된 투자 전담 계열사 무신사파트너스 대표를 맡았다.

이번 CFO 영입으로 무신사가 향후 계획 중인 IPO에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인 웰링턴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총 2000억원의 투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의 몸값은 약 3조500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2년전 시리즈 B 때보다 약 1조원 오른 수치다. 앞서 무신사는 2019년 11월 1000억원(세콰이어캐피탈), 2021년 3월 1300억원(세콰이어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등)을 투자받은 이력이 있다.

최근 무신사의 이같은 행보에 국내 증권사 IB들도 꾸준히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작년 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초대형 IPO가 사라진 상황에서 '무신사 IPO 주관사' 타이틀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타이틀이다.

실제로 무신사는 작년 하반기까지 주관사 선정을 위해 몇몇 국내 초대형 IB 등을 중심으로 미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레고랜드 사태 등의 여파가 국내 증시에도 이어지면서 상장 일정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이마트·신세계·현백보다 높은 시총에 IB들 '촉각'

유통업계 최강자로 꼽히는 이마트(2조1799억원), 롯데쇼핑(1조9887억원), 신세계(1조8617억원), 현대백화점(1조2637억원) 등 시가총액보다 높은 몸값을 책정받은 만큼 이번이 IPO 적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국내 IB들은 신임 CFO와의 미팅을 잡기 위해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IPO 관련 논의를 해오던 한 대표가 자리를 비운 만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내 IB들은 신임 CFO가 일전에 IPO 주관사를 선정한 이력이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SSG닷컴 재직 중이던 2021년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추진했었다. 다만 당시 SK쉴더스·원스토어·현대오일뱅크 등의 IPO 연기 등 공모주 투자 심리가 얼어붙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아 무기한 연기됐다.

국내 IB들 대부분 무신사의 실적 등을 기반으로 IPO 밸류에이션을 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불안한 실적에 IPO 시장 분위기를 많이 타는 것과는 다르게 무신사는 12년간 꾸준히 흑자를 내는 등 기초 체력이 튼튼하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는 이미 미팅용 자료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무신사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이 온 것은 없지만 빅딜에 해당하는 규모인 만큼 모든 IB들이 예의주시 중이며 일부는 이미 미팅에 가지고 들어갈 자료도 제작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며 "특히 최근 바뀐 CFO를 어떻게 설득시키느냐가 관건이라 이 부분과 관련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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