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동원개발 지배구조 점검]승계구도 정리됐지만, 남은 과제 '계열분리'⑤삼형제간 추가 지분정리 불가피, 장복만 회장 지분 '변수'

성상우 기자공개 2023-07-26 08:02:45

[편집자주]

최근 동원개발의 지배구조에 변화 시그널이 감지된다. 20년 전 이미 승계 작업을 마쳤지만 오너 일가 구성원 사이에 지분율 변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분율 변동은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을 두고 올 하반기 이후 필요한 사업 변화와도 맞물려 볼만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큰 변화를 주는 것이 불가피해보인다. 동원개발의 지배구조 변천사와 향후 예상되는 변화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개발의 승계구도는 장남 장호익 부회장 측으로 어느 정도 무게추가 기울어진 모양새다. 삼남 장창익 대표의 존재감이 최근 커졌지만 그룹 중추인 동원개발의 경영권을 노려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창업자 장복만 회장이 20여년 전부터 일찌감치 정리해놓은 승계구도 덕분에 당장 경영권을 두고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다만 3형제간 지분 정리는 추가로 필요해 보인다. 동원개발에 대해선 장 부회장이 과반 지분을 통한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그 외의 계열사들의 경우 서로 얽혀있는 지분이 많다. 특수관계인이 해제될 경우를 대비해 동원개발의 잔여 지분에 대해 사전에 계열분리를 단행하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1분기 말 기준 장 부회장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 63.02%의 동원개발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요주주는 없다. 나머지는 대부분 소액주주의 지분이다.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해놓은 셈이다.


특수관계인 중 지분 비중이 가장 높은 사람은 삼남인 장창익 대표다. 개인 지분을 갖고 있진 않지만 본인이 지배하는 동진건설산업과 동원제일저축은행 지분을 합하면 9.7% 수준의 지분율이다. 가족과 함께 보유 중인 세종월드산업 지분(1.6%)을 합치면 지분율은 11%를 넘는다.

이는 장호익 부회장 입장에선 아직까지 필요한 지분이다. 장창익 대표 영향력 아래 있는 10% 상당 지분이 빠져나갈 경우 장 부회장이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50%대 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본인 지분과 개인 소유 계열사(남양종합개발)를 합쳐 0.5%대 지분을 갖고 있는 차남 장재익 대표의 지분까지 감안하면 3형제간 특수관계가 해제될 경우 타격은 더 크다.

최근까지는 특수관계가 해제될 조짐이 없었다. 3형제가 소유한 건설 계열사들은 지난 십수년간 이어진 상호 자금 대여 및 지급보증 등을 통해 재무적으로 보완관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각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순환 출자도 일부 이뤄졌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동원로얄듀크’ 및 ‘비스타동원’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협업이 잘 이뤄졌다.

변수는 창업자 장복만 회장이 81세 고령으로 접어들었다는 점과 오너일가의 3세 구성원들이 성인 연령대로 들어섰다는 점이다. 가까운 미래에 진행될 3세 승계 및 2세 경영자들간 계열분리 등을 감안하면 동원개발 최대주주 지분에 엮여있는 특수관계가 해제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계열분리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첫 번째 이해관계자는 장남 장호익 부회장과 삼남 장창익 대표다. 장 부회장의 경우 10% 규모의 장 대표 지분을 분리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분쟁 가능성 변수를 제거하는 길이다. 장 대표가 지배하는 동진건설산업이 동원개발 지분 9%를 갖고 있지만 장 부회장 역시 동원주택을 통해 동진건설산업 지분 24.8% 지분을 갖고 있다. 두 지분이 맞교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장복만 회장이 최근 지분 확대에 돌연 나선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장 회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2년까지 수년에 걸쳐 지분 전량을 장 부회장에게 넘긴 뒤 줄곧 0.02%대의 지분만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1년 사이 20억원 가까운 자기 자금을 들여 집중적으로 지분을 매입했고 지분율은 다시 1% 수준까지 올라왔다. 계열 분리 과정을 두고 장 회장 의중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배경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