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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과 수직 계열화 사이, 쌍용C&E 득실은 매출 안전판 역할 사라져...환경 사업·재무 개선 기대감

이호준 기자공개 2023-08-03 13:37:3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미콘 회사를 매각해 뭉칫돈을 쥐게 된 쌍용C&E. 또 다른 주목거리는 앞으로의 성적이다. 그간 시멘트 회사들은 계열 내 기초소재, 레미콘 사업 부문들을 서로 연결시키며 각자의 밸류체인을 형성해 왔다. 특히 쌍용C&E는 오랜 시간 동안 업계 선두급인 쌍용기초소재, 쌍용레미콘이라는 믿는 구석을 두며 선전해 왔다.

이 중 쌍용레미콘은 쌍용C&E의 실적 성장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 꼽을만 했다. 2009년 쌍용레미콘 설립으로 레미콘 사업부문의 시멘트 자가소비가 계열소비로 전환됐다. 이에 시멘트 가격결정의 주도권을 확보했고 매출도 안정됐다. 실제 쌍용C&E의 주요 매출처는 쌍용레미콘으로 올 1분기 전체 매출에서 약 12%를 차지한다.

쌍용레미콘 자체도 연결 실적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 왔다. 특히 최근 레미콘 업황이 나쁘지 않아 실적이 개선됐다. 실제 지난 2019년과 2020년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못 넘던 상황이 2021년 160억원, 2022년 287억원의 이익을 내며 반전됐다. 지난해 이익 역시 쌍용C&E의 연결 실적 비중에서 보면 12% 수준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앞으로다. 쌍용레미콘이 팔리며 수직 계열화 전력을 가동할 수 없게 됐다. 쌍용C&E로서는 가격 인상을 이끌어 내기 쉬웠던 고정 거래처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예컨대 시멘트값이 오르면 레미콘값을 올려 받아야 하는 상황, 또 석탄(유연탄)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들쭉날쭉한 상황 등에서 매출 안전판 역할이 없어지게 됐다.

쌍용레미콘

거래 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쌍용C&E 물량이 쌍용레미콘으로 변함없이 납품되겠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라며 "영업 상황에 따라 판매 물량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쌍용레미콘 매각이 합리적으로 보일 만한 여지도 충분히 다양하다. 일단 사업적 '변신'을 책임질 수 있다. 지난 2021년 쌍용C&E는 사명을 바꾸고 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을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 환경사업 비중을 에비타(EBITDA)의 50%로 확대하는 목표로 내세웠다. 친환경 설비를 구축해야 하는 만큼 결국 다 돈이다.

쌍용레미콘 매각으로 얻게 될 금액은 총 4400억원이다. 미래 사업 전략에 대부분 활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예컨대 2단계 생산혁신공사에 지난해 3분기말까지 1258억원이 집행됐다. 다만 올해 하반기까지 640억원이 추가 투자돼야 한다. 1700억원 이상으로 책정된 강원도 영월군 폐기물 매립장 건설사업도 대기 중이다.

재무개선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쌍용C&E 곳간에는 올 1분기 기준 약 130억원 정도의 현금이 있다. 하지만,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이 3900억원이다. 최근 원자재 값 상승으로 적자까지 보고 있어 현금 창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부채비율은 154%, 차입금의존도는 45%까지 높아졌다.

뭉칫돈이 들어올 경우 재무 상황에 일견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쌍용C&E는 작년에 적자 배당을 할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졌던 터라 자산 매각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4400억원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일지 지켜봐야겠지만 재무 개선과 환경 사업에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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