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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경력직 CFO 선호하는 SM그룹⑤전·현직 그룹 재무실장 외부에서 영입, 그룹 재경팀장은 회계법인 출신 선호

김형락 기자공개 2023-08-07 07:31:00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7: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은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기업집단이다. 건설업을 모태로 화학섬유, 해운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그룹 주력 사업이 바뀌면서 외부 인재 영입도 활발했다. 그룹 컨트롤타워 재무라인은 기업집단 밖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경력을 가진 인물들로 꾸렸다.

SM그룹은 기업집단 대표회사인 대한해운에 그룹 컨트롤타워를 두고 있다. 대한해운 경영 담당 임원과 별도로 그룹 임원진이 미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2021년 기업집단 대표회사가 TK케미칼에서 대한해운으로 바뀌면서 그룹 임원들도 계열 이동했다.

SM그룹이 기업집단 전체를 통솔할 임원진을 구성한 건 2019년이다. 당시 기업집단 대표회사인 TK케미칼에 △그룹 감사실장(박산 부사장) △그룹 기획실장(박기훈 전무) 외에 △그룹 재경팀장(박성호 이사) 등을 신설했다. 2020년에는 그룹 자금팀장을, 2021년에는 그룹 재무실장을 새로 선임했다.


지금까지 그룹 재무실장은 모두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에게 맡겼다. M&A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SM그룹은 내부 승진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한 인사 정책을 펴고 있다. SM그룹은 1988년 광주 지역에 설립한 삼라건설(현 삼라)를 뿌리로 2008년 TK케미칼(화학섬유)·2013년 대한해운(해운업) 인수, 2016년 대한상선(해운업) 인수·SM상선(한진해운 컨테이너선사업 양수) 설립 등을 통해 기업집단 규모를 불렸다.

SM그룹 첫 재무실장은 대림산업(현 DL)에서 재무 임원으로 일했던 배영민 전 TK케미칼 전무다. 2021년 7월 대한해운에 상무로 합류해 지난해 2월까지 그룹 재무실장을 맡았다. 배 전 전무는 1993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2015년 연말 임원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뒤 2020년 1월까지 경영지원본부·재무관리실 담당 임원 등을 지냈다.

배 전 전무는 SM그룹 계열사에서 CFO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그룹 재무실장에서 물러난 뒤 그해 10월까지 계열사 TK케미칼에서 경영지원본부장(전무)으로 일했다. 그해 11월 삼표로 이동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후임 SM그룹 재무실장은 KT 출신인 송해영 대한해운 상무다. 송 상무는 지난해 4월 SM그룹 재무·기획실장으로 영입됐다. SK그룹, KT그룹 등에서 조달·결산·IR·M&A 등 실무 경험뿐만 아니라 계열사 CFO 경력까지 갖춘 인재였다.

송 상무는 SK케미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SK케미칼에서 자금 조달 업무를 수행하는 국내 금융팀(1992~1993년)을 시작으로 결산 업무를 담당하는 회계팀(1994~1996년)으로 이동했다. 1996년 한솔PCS로 이직해 자금팀에서 자금 조달·기획·IR 업무를 맡았다.

2000년 한솔PCS가 KTF에 합병된 뒤에는 KT그룹에서 재무 임원으로 성장했다. 2004년까지 KTF 재무실에 있다가 △2005~2009년 KTF 글로벌사업팀장(부장) △2010~2013년 KT 개인고객부문 사업기획팀장(부장)·운영담당(상무보) 등을 지냈다. 이후 계열사 CFO로도 활동했다. 2015년 나스미디어 경영기획본부장(CFO)을 지낸 뒤 2016년 KT스포츠 경영기획실장으로 이동해 2020년까지 CFO·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다. 2021년에는 KT에 전문위원으로 있었다.

SM그룹 재경팀장은 회계법인 출신 임원들이 맡고 있다. 2019~2020년 그룹 재경팀장을 지낸 박성호 전 대한해운 상무는 △삼일회계법인 A&F팀 △OCI 회계팀 부장 등을 거쳐 2017년 TK케미칼에 합류했다.

박 전 상무 후임은 김도연 전 대한해운 상무다. 김 전 상무는 정명회계법인 파트너로 일하다 2020년 11월 SM그룹 재경팀장으로 합류했다. 2021년 7월부터는 박순우 대한해운 상무가 그룹 재경팀장으로 있다. 박 상무는 △삼일회계법인 이사(1997~2015년) △고진모터스 CFO(2015~2018년) △서우회계법인 상무(2018~2021년) 등을 지냈다.

SM그룹 자금팀장은 공석이다. 2020년 1월 김정년 전 대한해운 상무가 TK케미칼에서 임원(이사대우)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자금팀장을 맡았다. 김 전 상무는 TK케미칼에서 IR팀장·기획재경팀 부장 등을 지냈다.

2021년 7월에는 이상근 전 대한해운 상무가 후임 그룹 자금팀장으로 선임됐다. 이 전 상무는 CJ대한통운 자금팀장·포워딩본부 팀장(1992~2019년), 유라클 재무관리실장(2019~2021년) 등을 거쳐 SM그룹에 합류했다. 지난해 6월 이 전 상무가 퇴임한 뒤 후속 인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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