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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부동산 매입, 주주단 찬성 던진 배경은 롯데·태광 모두 찬성, 임대료 절감 및 추후 재개발 등으로 시세차익 '기대감'

변세영 기자공개 2023-08-03 09:38:5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이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 매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롯데그룹과 태광그룹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태광은 롯데홈쇼핑의 2대주주로 실질 지분이 45%에 달해 이사회 의결 시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27일 부동산 매입 안건이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롯데홈쇼핑은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로부터 영등포구 양평동 5가에 위치한 사옥 토지와 건물을 2038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해당 부동산은 롯데지주(64.6%)와 롯데웰푸드(35.4%)가 각각 지분을 들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롯데뿐만 아니라 태광도 찬성표를 냈다는 점이다. 롯데홈쇼핑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롯데쇼핑이 53.49%, 태광산업 27.99%, 대한화섬 10.21%, SI서비스 업체 ㈜티시스가 6.78%를 보유한다. 태광그룹은 티커머스 업체인 티알엔을 정점으로 태광산업, 대한화섬, ㈜티시스 등이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묶여 있다. 결과적으로 태광그룹이 실질적으로 보유한 지분이 44.98%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사회에도 태광그룹 인물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에는 롯데 소속인 김재겸 홈쇼핑 대표를 비롯해 강재준 TV본부장, 박재홍 마케팅본부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100% 태광 인사로 채워져 있다. 장근배 태광산업 인사실장과 이명철 재무실장, 김종국 석유화학사업부 경영기획실장이 참여해 롯데홈쇼핑의 중대 의사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태광산업은 임대료 비용 절감과 양평동 본사의 부동산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부지 매입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설명이다. 그간 양평동 일대는 준공업지역으로 소규모 공장이나 상가 등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 들어 재건축과 공공재개발 등으로 호재가 많아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도 그룹차원에서 서울 양평동 일대에 위치한 롯데제과 공장을 쇼핑몰로 개발하는 플랜을 계획 중이다.

주식회사는 통상 정관에 출자와 투자에 관한 내용을 명시한다. 기업마다 정관이 다르긴 하지만 가령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자기자본의 1% 이상, 중견·중소의 경우 자기자본의 5~10%를 출자하거나 투자할 때면 이사회를 거치도록 규정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의 자기자본이 1조3710억원, 이번 부동산 거래가 2000억원을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사회 의결이 필수였던 셈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롯데홈쇼핑이 자금난에 빠진 롯데건설에 돈을 대여해주는 건을 논의할 때도 태광산업은 의견을 냈다. 다만 그 당시에는 대여금 규모를 두고 롯데와 태광 간에 다소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양사 합의를 통해 롯데홈쇼핑이 롯데건설에 1000억원을 빌려주는 것으로 유동성을 제공한 바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매달 임대료 등이 비용으로 산정되면서 손실이 발생했는데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면서 도리어 사무실을 임대해주면 임대수익도 생겨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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