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입' 롯데홈쇼핑, 지주 현금 숨통 트였다 임차계약 해지 후 부동산 매수, 롯데지주 1300억원 유입 '캐시플로 개선 기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3-08-02 09:45:4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이 본사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부동산 소유주인 롯데지주도 효익을 보게 됐다. 부동산 매각으로 1300억원이 넘는 현금이 유입돼 현금흐름 개선에 일정 부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롯데홈쇼핑은 최근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로부터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5가에 위치한 양평 사옥 토지와 건물을 2038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부동산은 롯데지주(64.6%)와 롯데웰푸드(35.4%)가 각각 지분을 들고 있다.
해당 부동산은 과거 100% 롯데웰푸드의 소유였는데 2017년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인적분할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지분구조가 완성됐다. 부동산 임차 조건을 살펴보면 롯데홈쇼핑은 2018년 3월 1일부터 2030년 2월 21일까지 약 13년간 연간 임차료 55억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안정적으로 장기 임차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계약을 중도해지하고 부동산을 매수한 것이다.
재무 여력은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롯데홈쇼핑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792억원으로 전년대비 262% 증가했다.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매년 1000억원을 상회하는 EBITDA(법인세·상각전영업이익)를 고려하면 매입 비용이 부담이 큰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사옥 매입으로 근무 환경을 개선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임차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 기대감으로 양평동 건물 매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부동산 거래로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가 지분율에 따라 각각 1317억원, 721억원 매각 수익을 얻게 됐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롯데지주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59억원으로 전년(937억원)대비 크게 줄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캐시플로우가 둔화한 배경에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게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영업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 등을 가감해 도출된다. 올 1분기 롯데지주는 매출액은 3448억원, 영업이익 784억원, 순이익은 6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했지만 매출원가가 늘고 판관비 지출이 커지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5%, 42.6% 감소했다.
매입채무가 감소한 것도 영업현금흐름이 둔화하는 데 한몫했다. 매입채무는 재화나 서비스 등을 구입했지만 아직 돈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로 ‘부채’ 개념에 해당한다. 다만 아직 현금 지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금흐름표 상에서는 플러스(+)로 인식된다. 실제 1분기 롯데지주의 매입채무액은 1132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투자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3046억을 기록하며 현금 유출 폭을 키웠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롯데지주가 얻게 될 1300억원에 달하는 매각 수익은 단비로 작용할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현금흐름표 상에도 유형자산 처분 계정으로 인식돼 투자활동현금흐름에 플러스(+)로 작용하는 만큼 캐시플로우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이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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