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통가 스코프3 리포트]중요해지는 '밸류체인 발생 온실가스', 글로벌 수준 정보 공개 요구①공급망 관점 탄소 배출 관리 필요성 제기, 공시 의무 증가+기업 대응 전략 주목

이우찬 기자공개 2023-08-08 08:02:47

[편집자주]

ESG 측면에서 기업은 환경경영을 지속해서 요구받고 있다. 환경경영을 살펴보는 주요 측정 지표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꼽힌다. 최근 직접배출(스코프1), 간접배출(스코프2) 이외 스코프3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제품·서비스의 유통·생산·판매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산업 가치사슬 관점에서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이를 관리하기 위한 기업의 대응 전략 등 경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국 정책 당국이 스코프3(Scope3) 온실가스의 측정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면서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코프3이 강조되면서 촘촘히 얽혀 있는 산업 밸류체인을 고려한 환경 경영 전략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 선제적으로 스코프3 온실가스를 측정·검증하고 이를 공개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코프3 공시 의무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온실가스의 직접·간접 배출을 넘어 공급망을 고려한 온실가스 배출 전반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일맥상통한다.

온실가스 배출은 성격과 측정 범위를 기준으로 스코프1·2·3으로 구분된다. 먼저 기업이 소유·통제하는 자산에서 발생하는 직접배출량(스코프1)과 경영활동과 연관되지만 다른 기업이 소유·통제하는 자산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량으로 나뉜다. 간접배출량은 전력·열 등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코프2와 공급망 등 가치사슬에서 나오는 스코프3으로 나뉜다.

스코프3은 총 15개 항목으로 구분된다. 업스트림, 다운스트림이 각각 8개, 7개다. 업스트림은 기업의 제품·서비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포함한다. 다운스트림은 생산한 제품·서비스를 판매하고 다른 기업에 투자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다.
출처=2023년 6월 KDB 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김상아 연구원이 펴낸 'Scope 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의무화 동향'

최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산업계 전반에 스코프3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IFRS S1(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의 일반요구사항)과 S2(기후 관련 공시)가 확정 발표된 가운데 스코프3 배출량 공시와 사업보고서 공시 원칙은 유지됐다.

김상아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의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의무화 동향'에 따르면 글로벌 정책당국은 '온실가스 배출 외주화' 우려로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그린피스와 기후환경단체 스탠드어스는 일부 전자제품 브랜드가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낮은 부품 업체와 거래하는 실정을 놓고 온실가스 배출의 외주화라며 지적한 바 있다.

EU도 스코프3 측정 공시를 기업 규모별로 단계적 의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앞서 올해 1월 6일 발효한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 따라 2024 회계연도부터 기업의 관련 위험 기회요인 등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도 일부 상장 기업의 배출량 공시 의무화 규정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는 한국회계기준원 내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를 설립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작성한 국내 기업 중 스코프3 관련 정보를 공개한 기업은 2021년 공시 기준(2020년 결산) 5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외 스코프3 공시 의무가 확대되고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종에 따라 선제적으로 관련 정보 공개를 확대하는 곳도 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CJ Logistics Net-Zero Report 2022)'를 펴내고 스코프3 배출량을 공개했다. 2021년 스코프3 배출량은 31만 1729톤(tCO2e·이산화탄소상당량톤)이다. 스코프1·2 배출량 합계 22만 8271톤을 크게 웃돈다. 물류기업 특성상 화물차 운송·배송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탓이다.

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투자한 기업 또는 자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스코프3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배출량(자산포트폴리오배출량)으로 불린다. 삼성증권 등 증권사는 이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시한다.

유통업계도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기업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꼽힌다. 가맹업을 특징으로 하는 편의점 사업의 경우에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스코프3 비중이 높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주요 상장사의 스코프3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담배기업 KT&G도 스코프3 정보를 공개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실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종합 유통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경영활동 전반에 걸친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스코프3 정보 공개의 중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규안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한국회계기준원을 통해 지난 6월 펴낸 '스코프3 측정 및 공시 현황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기업과 정부, 이해관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스코프3은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해야 하므로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