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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씨앤지하이테크, 오너일가 '콜옵션' 통한 경영권 방어③FI 전환권 행사 러시, 지분매입 대응

서하나 기자공개 2023-08-08 07:51:3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12: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씨앤지하이테크 오너 일가가 일제히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최근 주가 상승 국면을 맞아 재무적투자자(FI)의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가 이어졌는데 이번 조치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사문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5인은 최근 제1회차 CB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로써 기존 34.52%(301만8896주)였던 지분율은 38.32%(357만55주)로 3.80%포인트 올라갔다.

최대주주인 홍사문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14.54%(123만3735주)에서 16.14%(147만3370주)로 약 1.6% 상승했다. 홍사문 대표의 아들인 오너2세 홍중선 각자 대표이사도 기존 12.20%(104만4128주)였던 지분율이 14.06%(128만3763주)로 높아졌다. 홍사문 대표의 딸인 홍지선 이사의 경우 6만3902주를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을 기존 3.66%(31만3280주)에서 4.13%(37만7182주)로 늘렸다.

이재홍 씨앤지하이테크 이사는 추가로 7987주를 취득했다. 다만 지분율은 기존 1.93%(16만3854주)에서 1.88%(17만1841주)로 내렸는데 CB의 주식 전환 청구로 인해 총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지분율이 하락했다. 고석근 씨앤지하이테크 연구소장은 1만주의 주식을 취득해 지분율 0.11%를 보유한 주주로 올라섰다.

주요 주주들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FI의 전환권 행사로 최대주주 지위가 위협받자 콜옵션을 활용해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씨앤지하이테크가 발행한 제1회차 CB의 투자자인 대신-캘리버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는 72억원 규모의 전환권을 취득했다. 이는 전체 주식의 약 6.68%에 해당하는 규모였는데 미행사 CB 물량을 모두 포함하면 거의 18%에 이르는 지분 취득이 가능해지는 상황이었다.

이에 홍사문 대표와 오너2세 등 특수관계인은 일제히 대신-캘리버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가 CB를 취득한 직후인 1일 전원 전환권 행사를 통해 총 57만1543주를 취득했다. 전환가는 1만2519원으로 이자 1%를 포함해 총 매매 대금 72억2675만원을 납입했다.

씨앤지하이테크는 앞서 메자닌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면서 경영권 희석에 대한 안전장치를 걸었다. 2021년 7월 200억원 규모의 제1회차 CB를 발행하면서 적극적인 수준으로 콜옵션 조항을 달았다. CB 발행일로부터 12개월이 되는 지난해 7월 30일부터 올해 7월 30일 이내 발행가의 40% 이내, 즉 최대 80억원 규모의 콜옵션을 설정한 내용이다.

다만 임택규 상무이사의 경우 평소 주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유주식을 매도해 눈길을 끌었다. 임 상무는 씨앤지하이테크에서 신소재 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7월 21일과 24일 두차례에 걸쳐 각각 7300주, 1만주 등 총 1만7300주를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각 1만5242원, 1만4982원으로 52주 최고가(1만5590원)와 맞먹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치를 생산하는 씨앤지하이테크는 2002년 설립됐다. 삼성전자 출신 홍사문 대표가 2000년 설립한 씨앤지테크를 모태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 기반의 화학약품 공급장치인 CCSS(Central Chemical Supply System) 장비를 개발했다. 국내에서 CCSS 관련 독점시장을 구축했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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