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LG화학, '배터리 여권'도 문제없다양극재·분리막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 중심, 2026년 제도 도입 대응
김동현 기자공개 2023-08-08 08:50:1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3대 신성장 사업의 중심에는 양극재, 분리막 등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이 있다. LG화학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필두로 친환경 소재, 혁신신약 개발 등에 매년 4조원 이상을 투입해 3대 사업에서 2030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치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이 30조원을 담당한다.이차전지 소재가 사업의 중심으로 등장하며 해당 사업군에 대한 공급망 관리 필요성도 커졌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해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지속가능한 배터리법 등 해외 정책 환경 변화는 LG화학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한다. 경쟁상대인 중국 업체들이 공급망 관리에 취약한 만큼 선제적으로 규제에 맞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생산정보 담긴 '배터리 여권', 원료 데이터 관리
유럽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시행 초읽기에 들어선 EU 배터리법에는 배터리 여권제(Battery Passport) 도입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재활용 원료 사용 의무(2030~2031년 시행), 폐배터리 수거(2027년) 등의 조항들은 시행까지 아직 몇년 남았지만 배터리 여권제는 비교적 이른 2026년 시행된다.
법안 최종 확정·통과까진 아직 몇가지 단계가 남았지만 형식상 절차일 뿐 규제 시행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약 2년 뒤 시행될 예정인 배터리 여권제는 용량이 2kWh(키로와트시)를 초과하는 산업·자동차용 배터리의 재생원료 사용비율, 탄소발자국, 재료 원산지 등의 정보를 포함한 전자 기록을 의무화하는 제도다. 얼핏 보면 이차전지 제조업체들에 해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소재를 공급하는 사업자가 대비해야 한다.

배터리 여권제 시행을 앞두고 LG화학 역시 양극재, 분리막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환경전과정평가(LCA)를 완료했고 올해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LCA 측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LCA란 원재료 생산부터 제품 출하까지 공정 전 과정의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것으로 배터리 여권제가 요구하는 생산 과정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미 LG화학은 LCA 데이터 관리 시스템과 제품 탄소발자국 관리 시스템(CAMP)를 연계한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해외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LCA 측정에 돌입하면서 양극재·분리막 재료 원료에 대한 데이터를 우선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부회장)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U의 배터리 여권 등 환경 규제의 영향을 받는 양극재, 분리막 등 전지 재료부터 단계적으로 LCA 실측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생산능력 뛰어넘을 해외 생산거점
현재 LG화학 이차전지 소재 생산거점은 대부분 국내에 있다. 양극재는 충북 청주, 전북 익산, 중국 우시 등에서 생산하고 있고 분리막은 청주공장과 폴란드 공장에 생산한다. 양극재 생산능력은 12만톤, 분리막 생산능력은 7억㎡ 수준으로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그 규모 자체가 크진 않다.
하지만 LG화학이 해외 주요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인 만큼 올해 진행되는 글로벌 생산제품 LCA는 앞으로 신설되는 생산거점의 평가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글로벌 현지생산에 무게를 두고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사전에 완성할 필요가 있다.
생산능력 증설 계획에 따르면 LG화학은 2028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47만톤, 2027년까지 분리막 생산능력을 15억㎡로 각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양극재 해외 거점은 미국 테네시(12만톤)와 유럽(6만톤, 장소 미정)에 구축될 예정이다.
분리막의 경우 일본 도레이와 손잡고 헝가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생산거점(8억㎡)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추가적인 분리막 북미 진출 가능성이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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