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콘텐트리중앙, SLL 대중성에 수익성까지 잡았다잇단 흥행작에 유통구조 개편 효과까지 '톡톡'…공간사업 구조 재편 성과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08 13:06:2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트리중앙이 수익구조 개선작업에 성과를 봤다. 자회사이자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룰루랄라(이하 SLL)의 선전이 주효했다. SLL은 올 2분기 ‘닥터차정숙’에 이어 ‘나쁜엄마’ ‘킹더랜드’까지 잇달아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는데 그 효과가 실적개선세로 이어졌다.덕분에 콘텐트리중앙은 콘텐트사업부문 외에 공간사업부문 영업이익이 다소 꺾였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콘텐트리중앙은 공간사업부문으로 메가박스와 플레이타임 등을 자회사로 두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 두 기업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줄었다.
◇SLL 선전, 연이은 흥행에 유통구조 개편 효과까지
7일 콘텐트리중앙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은 2794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1%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축소됐다.
콘텐트리중앙이 흑자로 돌아선 데에는 SLL의 공이 컸다. SLL은 올 2분기 매출 1792억원을 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7% 줄었만 영업이익은 48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SLL의 매출 비중은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크다.

SLL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던 데는 작품 선정 전략을 바꾼 것부터 주효했다. SLL은 작품의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 드라마를 제작했고 그 결과 연이어 흥행작을 내는 쾌거를 거뒀다.
김진규 콘텐트리중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SLL의 전략 수정에 따라 캡티브 작품을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 제작했다”며 “채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자를 모두 만족시키며 제작과 전략 수정 효과를 확인한 분기였다”고 말했다.
SLL이 제작한 드라마 가운데 ‘닥터차중숙’은 최고 시청률 18.5%를 기록했고 ‘킹더랜드’는 넷플릭스 글로벌TV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SBS와 디즈니플러스에서 동시방영된 ‘악귀’도 최고 시청률 11.2%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콘텐트리중앙은 흥행작에서 더욱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편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 CFO는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수익 외에 유통대행 수수료까지 인식할 수 있는 구조”라며 “해당 작품의 채널 편성까지 하는 거래 구조도 논의하고 있으며 거래 구조 확장, 신규 거래 구조를 활용한 수익개선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LL은 과거 드라마를 제작해 방송국에 우선 판매하고 흥행작만 OTT에 팔았다. 그러나 이제는 이제는 자체 제작 드라마를 OTT에 먼저 판다. 방송국은 OTT에 선판매된 드라마만 구입해 동시 방영하는 구조다. 여기에 더해 SLL이 콘텐츠의 해외 유통 대행권까지 확보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추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공간사업부문 지배구조 개편, ‘키테넌트’ 시너지 기대
콘텐트리중앙의 공간사업부문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콘텐트리중앙은 SLL 등 콘텐츠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영화관을 운영하는 메가박스와 키즈 실내놀이터를 운영하는 플레이타임을 묶어 공간사업부문이라고 부른다.
메가박스는 올 2분기 매출 724억원을 내 전년 동기 대비 20.9%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되려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2% 감소한 13억원을 기록했다. SLL이 제작한 영화 '범죄도시3‘가 흥행하면서 매점, 광고사업이 회복돼 매출은 늘었지만 코로나19 기간에 할인받았던 임차료가 정상화하면서 영업이익은 줄었다.
플레이타임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플레이타임은 올 2분기 매출 136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44.8% 감소했다. 실적이 부진한 지점을 폐점하고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은 탓이다.
그러나 콘텐트리중앙이 플레이타임의 사업적 중요성을 작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콘텐트리중앙은 종전까지 플레이타임을 자회사로 뒀지만 메가박스에 이 지분을 넘겨 플레이타임을 손자회사로 만들었다. 현재 메가박스는 플레이타임을 100% 자회사로 뒀다.
콘텐트리중앙은 메가박스와 플레이타임이 동반 입점하는 구조를 띠면 대형 유통몰을 중심으로 ‘키테넌트’로서 협상력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키테넌트는 상가나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핵심 점포를 가리킨다.
김 CFO는 “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플레이타임으로 경영 의사결정 구조를 일원화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메가박스의 부채비율과 손익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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