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리더는]역대 지주회장 선임 스토리 살펴보니황영기·임영록·어윤대 등 외부 인사 회장 대세…내부 유력하지만 외부 가능성 열려 있어
서은내 기자공개 2023-08-11 08:22:1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역대 회장 선임 사례를 살펴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직전까지는 외부 출신이 대세를 이뤘다. 초대 회장이었던 황영기 전 회장을 비롯해 어윤대, 임영록 전 회장까지 은행업권이 아닌 재계, 관, 교육계 등 외부에서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회장으로 자리했다. 다만 외부 인사 선임과 관련해선 관피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최근 개시한 KB금융 차기 회장 추천 과정에선 회추위가 내부 인사 4인과 외부 인사 2인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내부 출신 임원이 차기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지만 외부 출신 인사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9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퇴임 의사를 밝히면서 내부 인사 4명, 외부 인사 2명으로 구성된 회장 선임 후보 1차 숏리스트가 공개됐다. 이 중 외부 후보군은 익명으로 진행되고 있어 해당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외부 출신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장 출신인 윤종규 회장이 9년간 장수 CEO로 자리해왔고, 그룹 내부에서 오랫동안 인정받아온 이들이 유력한 후보로 숏리스트에 오르면서 외부 선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있기는 하다"며 "다만 역대 회장들을 볼 때 외부 인사가 회장에 오를 확률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부 출신 인사가 KB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 스토리는 초대 회장이었던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황영기 전 회장은 삼성그룹 금융통으로 불리며 삼성투자신탁운용 대표, 삼성증권 대표를 거쳐 은행권에 발을 들인 인사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직후 2008년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황 전 회장은 KB금융지주 초대 회장에 오른 지 1년 만에 과거 우리은행장 재직시절 파생상품 투자 손실 책임에 따른 금융위의 징계를 받게 되면서 자진 사퇴했다. 이후 지주 회장으로 내부 출신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회장직에 내정됐으나 내정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혀 실제 회장 임기를 시작하진 못했다.
이후로도 연이어 외부 출신들이 지주 회장에 올랐다. 2010년부터 3년간 회장직을 맡았던 어윤대 전 회장도 KB금융그룹 내에서 어떤 직책을 거치지 않고 곧장 회장직에 오른 케이스다.
어 전 회장은 고려대 교수로 오랜기간 재직하고 총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등 정부 부처 위원을 지내다 2010년 7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자리했다.
어 전 회장 선임 당시 일각에서는 관치금융 논란을 제기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이 전 대통령과 동문이자 측근으로 분류됐던 어 전 회장이 금융권 핵심 요직에 오르자 선임 과정에 외압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2013년부터 1년간 KB금융을 이끈 임영록 회장은 재정경제부 2차관까지 지낸 관료 출신 인사다. 행시 합격 후 30여년간 관에서의 이력을 이어왔으며 KB금융지주 사장으로 합류해 3년간 임기를 마친 후 회장 자리에 올랐다.
임영록 전 회장은 최종 KB금융 회장직에 내정될 당시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추대받았으나 그 역시 관치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임 전 회장은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문제로 금융위로부터 정직 3개월 중징계를 받게 되면서 1년만에 자진 사퇴했다.
외부 후보군이 이번 KB금융 회장 선임 물망에 유력하게 떠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 가능성은 반반이다. 1차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군 6명 중 공개된 4명이 내부에서 탄탄하게 이력을 채워온 인사들이란 점에서 수적으로는 외부 인사가 열세다.
다만 KB금융 지주회장 선임 절차상 외부 후보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으며 절차 개선으로 외부 후보들도 어필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이 만들어져 있다. KB금융 안팎에서는 워낙 내부 인사 후보들의 라인업이 탄탄해 외부 후보 참여가 낮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럼에도 가능성은 닫아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출신 윤종규 회장의 역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던 만큼 외부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낮고 낙하산 이슈에도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그런만큼 더욱 외부 후보에 대한 궁금증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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