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CB 프리즘]나인테크, 160억 영구채 발행...2차전지 '드라이브'①가산금리 조항 탓 코스닥서 드문 형태…재무구조상 충분하단 판단

서하나 기자공개 2023-08-17 08:29:16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나인테크가 코스닥 상장사로선 이례적으로 만기가 긴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사실상 영구채 성격인 이번 CB 발행은 2차전지 제조 장비 수주량 증가에 발 맞춘 운영자금 확보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추진을 위한 결정이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으나 이론적으로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으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대규모로 현금을 조달하면서 자본금은 늘리고 부채비율은 감소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1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나인테크는 4회차 CB를 발행해 160억원을 조달한다. 만기는 30년(2053년)으로 영구채 성격을 지녔다. 발행 3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Call option) 조건을 달았다. 주요 투자자로는 SKS PE와 JB캐피탈 등이 출자한 펀드가 참여했다. 납기일은 오는 14일이다.

최초로 설정한 사채 만기일은 2053년 8월 14일이지만 발행사의 요청으로 만기일을 30년씩 계속 연장할 수 있다. 사채의 표면 이자율은 2%, 만기 이자율은 5%다. 발행 3년 후부터 가산금리가 더해진다. 3년이 되는 다음 날부터 4년이 되는 날까지 연복리 6%에서 매년 1~2%씩 금리가 추가돼 11년이 되는 다음 날부터 상환일까지 연복리는 20%로 스탭업(Step-up)되는 조건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영구채를 통한 자본 조달은 흔치 않다. 영구채 성격의 CB는 만기가 짧은 CB와 비교해 이자율 스탭업 등 가산금리 조항 탓에 어느 정도 재무가 뒷받침되는 코스피 상장사들이 주로 선택하는 자금 조달 방식이다. 실제로 2012년 이후 영구채 발행 내역을 살펴보면 CJ CGV, HMM, 제주항공 등 대부분 코스피 상장사가 주를 이뤘다.

나인테크는 증가한 2차전지 장비 수주 물량에 맞춰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이번 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 앞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2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합치면 총 280억원 규모를 손에 쥐었다.

나인테크는 2007년 6월 설립된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전체 매출(약 888억원)에서 2차전지 제조용 장비와 리튬이온 2차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4.78%, 14.48%에 이르렀다.

최근엔 세계적인 배터리 투자 확대 추세에 발맞춰 성장 잠재력이 큰 2차전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2차전지 부문에 라미네이션과 스택킹 제품이 두각을 보이면서 수주 물량이 늘었고, 지난해 3월엔 방위산업용 2차 전지·충전기 기업 탈로스를 인수하면서 몸집이 한 번 더 커졌다.

나인테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청주에 증설 예정인 제5공장 운영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 부지는 약 5145㎡ 규모로 관련 설비만 설치하면 이른 시일 안에 가동이 가능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앞서 3월엔 세종시에 위치한 제4공장을 매입했다.

동시에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재사용이나 재제조가 불가능한 폐배터리를 폐기하기 전에 배터리에 함유된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나인테크는 현재 재무구조상 충분히 영구채 CB 발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313억3778만원으로 CB를 통한 조달 금액의 2배 수준에 이르렀다. 이밖에 현금자산 약 200억원, 순차입금 약 284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약 326%를 나타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