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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업계 위기에도 신용등급 '상승일로' 국내외 IR로 시장과 적극 소통…현대차그룹 공조 강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3-08-18 08:26:5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금리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융시장 불안 등 악재로 인해 많은 캐피탈사들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캐피탈만이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국내 신평 3사로부터 상향된 신용등급을 받았다. 글로벌 신평사 무디스(Moody’s), 피치(Fitch)도 현대캐피탈에 긍정적(Positive) 신용등급 전망(아웃룩, Outlook)을 부여했다. 현대캐피탈은 강화된 조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내 선두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 위기상황 속 컨틴전시 플랜 가동…IR 역량 더해져 조달 경쟁력 강화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국내 신평 3사(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한데 이어 약 두 달여 만에 신용등급을 AA0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캐피탈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국내 신평사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도 2012년 이후 11년 만에 현대자동차 및 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하며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도 각각 'Baa1 안정적', 'BBB+ 안정적'에서 'Baa1 긍정적', 'BBB+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현대캐피탈의 이러한 국내외 신용도 향상은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있어 가능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금리인상과 SVB(실리콘밸리 은행), CS(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금융기관 위기로 국내 자본시장이 흔들리자 현대캐피탈은 유동성 위기 대응을 위해 발 빠르게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가동했다.

대부분의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지주사에 포함된 실적을 발표 하는 것과는 달리 현대캐피탈은 연 2회 단독 실적 발표회를 개최한다. 또한 본사, 해외법인 CFO들과 함께 Global IR을 개최하는 등 차별화된 IR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 분기 현대차 경영실적발표에서 금융부문 발표를 현대캐피탈 CFO가 직접 진행하며 현대차그룹과 전속금융사(Captive) 간 일체성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차입 안정성 확보를 위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시장에서 해외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 NDR(Non-Deal Road show)이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도 컨퍼런스콜, 화상 미팅 등 비대면 방식을 총 동원해 글로벌 IR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에는 3년 만에 대면 NDR을 개최하는 등 소통 강도를 높여나가는 중이다.

그 결과 현대캐피탈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조달 안정성을 확보했고 지난해 12월 역대 최대 금액을 조달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자동차금융 영업을 축소한 경쟁사들과 달리 현대캐피탈은 조달력을 더욱 끌어올렸고 90% 이상의 자동차금융 취급 비중을 기록하는 등 위기에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직할경영체제 돌입 이후 더욱 강력해진 결속력에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더해져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심이 확실히 견조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발표 시 CFO인 이형석 전무가 직접 발표하고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의 질의에 상세하게 응답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에 직접적으로 나서며 투자자들의 신뢰가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만의 전략으로 수익성·재무안정성 등 기초 체력 강화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국내 유일 전속 금융사로서 사업적 긴밀성을 바탕으로 전체 자산 중 자동차금융 비중을 80%까지 확보하고 있다.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1개월 이상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각각 0.98%, 2.15%를 기록하며 타 캐피탈사 대비 매우 우수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실현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지분변화와 직할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의 전략적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지난해 9월에는 여의도 시대를 마무리 하고 본사를 서울역 인근으로 이전하며 현대카드·커머셜과의 물리적인 분리까지 완료했다. 현대차그룹과의 원팀 체제를 기반으로 타 여전사와 차별화된 수익구조와 조달 경쟁력, 재무안정성 등을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와 모빌리티 금융 혁신 등 그룹과 시너지도 지속 창출해 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글로벌 사업 지역을 중심으로 자동차금융 서비스의 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해나가는 중이다. 미국, 중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전 세계 14개국에 18개 법인을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 해외법인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사회 멤버로서 참여하고 있다. 현지 법인들과 상품·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며 각 해외법인들의 경영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현대차그룹, 현대캐피탈 상호 간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룹 내 역할에 걸맞은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우선 그룹이 새롭게 진출하는 인증중고차(CPO) 사업이 시장 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중고차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관련한 디지털 플랫폼을 함께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배터리 리스와 충전기 금융 등 전기차 관련 사업에도 선제적인 실증과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캐피탈은 미래사업 투자를 위해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의결한 바 있다.

이형석 전무는 "2021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경영체제개편 이후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전략적 공조가 더욱 강화됐다"며 "올 초 연이은 신용등급 상향을 통해 회사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높게 평가받은 만큼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선순환 체계를 구축, 더 높이 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 역시 비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금융 중심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유동성,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현대캐피탈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초 체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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