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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연봉 상위권 'PF' 임원 싹 빠졌다 톱 랭커 모두 '채권운용' 전문가…김진영 사장, 5년 지킨 1위 자리 위협

이정완 기자공개 2023-08-21 08:19:2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하이투자증권 보수 톱5는 모두 S&T(세일즈앤트레이딩) 사업에서 배출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임직원이 연봉 1위부터 5위까지 싹쓸이 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하이투자증권은 그동안 부동산PF 사업을 통해 이익 대부분을 벌어들였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실적에 공백이 생겼다. 빈자리를 채권 운용 사업이 채운 덕에 성과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

◇김우형 FI운용부장, 상반기 13억 벌어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하이투자증권에서 가장 많은 봉급을 수령한 인물은 김우형 FI(Fixed Income)운용부장이다. 김 부장이 받은 보수는 13억1000만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권 운용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성과급이 상반기 지급됐다.

나머지 연봉 상위권도 채권 운용 분야에서 나왔다. 채권1·2본부장이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박춘식 채권2본부장(전무)이 12억3500만원을 벌었고 남재용 채권1본부장(전무)이 10억900만원의 보수총액을 기록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본부장은 KB증권 채권영업팀 이사를 거쳐 하이투자증권에 약 9년 전 합류했다.

남 본부장은 상대적으로 최근에 영입된 임원이다. NH투자증권에서 채권운용부 부장, FICC 운용본부장 등을 거친 뒤 지난해부터 하이투자증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남 본부장은 경력 대부분을 채권 운용 분야에서 쌓았다.


지난해까진 채권 운용 전문가의 보수 순위 약진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2018년 DGB금융지주 품에 안긴 뒤 하이투자증권 수익성을 견인한 사업이 부동산PF였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영업수익의 86%가 IB·PF 사업에서 나왔다.

성과에 대한 보상도 확실했다. 지난해 연봉 1위는 부동산PF 전문가인 김진영 투자금융총괄(사장)이었다. KTB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 부사장으로 일하다가 영입된 그는 연간 5억원 이상 보수가 지급된 임원에 대한 공시 의무가 생긴 2018년부터 매년 연봉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연봉은 66억원에 달했다. 부동산PF 사업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은 만큼 올해는 연봉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위부터 5위도 모두 부동산PF 사업에서 배출됐다. 오재용 프로젝트금융본부장(상무보)이 35억원의 연봉을 수령한 것을 비롯 박인준 프로젝트금융부문장(전무)이 26억원을 벌었다. 김준호 투자금융본부장(상무)이 20억원, 박정근 부동산금융본부장(전무)이 1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모두 2018년부터 발생한 성과에 대한 보상이 이연돼 지급된 덕에 대규모 상여금이 쌓였다.

◇'자기매매' 임직원 보상, 내년에도 이어질 듯

달라진 보상 트렌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관련이 깊다. 지난해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수요 둔화세가 시작되자 하이투자증권도 부동산PF에 보수적으로 임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업에 나서기 보다 리스크 사후 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충당금을 설정하며 손실에 대비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분양률이 낮거나 LTV(Loan to Value) 비중이 높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번에 112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는데 올해 들어서도 1분기 309억원, 2분기 125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PF 사업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낮아졌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이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1조4833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는데 이 중 39%인 5795억원을 IB 사업에서 벌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에서 I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달했다.


결국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PF 수익이 줄어들다 보니 올해 상반기까지 지급된 성과급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셈이다. 올해도 채권 운용을 중심으로 한 자기매매 사업 고수익 기조가 이어지다 보니 관련 임직원에 대한 보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자기매매 사업은 지난해 3677억원의 영업수익을 벌어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였다. 반면 올해 상반기까지 9990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수익의 67% 수준으로 중요도가 높아졌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보상은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올해 실적에 대한 성과급은 내년 지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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