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IPO]윤곽 드러난 자금 용처, 공격적 M&A 예고자율이동로봇 기업 인수 예고…별도 연구소도 짓는다
조은아 기자공개 2023-08-28 07:36:3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두 3400억~42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의 사용목적을 살펴보면 상당 부분이 '타법인 투자'에 쓰인다. 여기에 배정된 자금만 2250억원이다. 3400억원 기준 발행제비용 40억원가량을 제외한 나머지 3360억원의 70%에 가깝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상장에서 162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2만1000원~2만6000원,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수요예측은 내달 11~15일, 일반청약은 내달 21~22일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가 밝힌 자금 용처는 크게 시설 투자, 타법인 투자, 채무상환, 연구개발(R&D), 운영자금이다. 타법인 투자자금이 월등히 많고 나머지는 250억원에서 300억원 사이로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특히 AMR 및 기타 기술기업 인수, 스마트팩토리 관련 파트너십에 모두 2250억원을 쓴다. AMR(Autonomous Mobile Robots)이란 자율이동로봇을 의미한다. 앞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최적의 대체 경로를 로봇이 스스로 탐색해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현재 물류 기업 등에서 공정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빠르게 도입하는 추세다.
AMR 분야는 이제 막 시장이 열리기 시작해 성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업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A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억8000만달러(약 4조150억원)에서 2030년 106억6000만달러(13조9000억원)로 연평균 1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두산로보틱스가 지금 뛰어들어도 충분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다른 협동로봇 사업자이자 두산로보틱스의 경쟁자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AMR 시장에 뛰어든다고 예고했다.

기술기업 인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로봇의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짐에 따라 그만큼 정교한 기술력이 주도권을 가를 승부처가 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로봇 시장 1위 사업자인 데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4개 라인업, 13개 모델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경쟁자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기 위해선 결국 기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향후 추가로 4개 이상의 라인업 신규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시설 투자에는 310억원을 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원공장 증설과 제2공장 신설에 올해부터 2026년까지 4년 동안 31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3200대(자체생산 2200대, 외주생산 1000대)인데 늘어나는 판매량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목표는 2026년 연간 1만1000대다.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에도 생산거점을 확보할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밖에 올해 안에 단기차입금 25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상반기 말 기준 두산로보틱스의 부채비율은 88%로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상당히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4.76%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리스부채(42억원)를 제외하면 차입금이 없었으나 올 상반기 250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생겼다. 운영비용 충당 등을 위해 외부에 손을 벌린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으로부터 이자율 7.3%에 100억원을 빌렸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이자율 7.2%에 75억원씩 총 150억원을 빌렸다. 만기가 모두 올해 말인 만큼 주금이 납입되는 대로 갚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연구소 설립에도 자금이 쓰인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별도의 연구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명 수준의 R&D 인력을 추가적으로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체 200명인 임직원 수도 2026년까지 400명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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