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정부 외평채 로드쇼, 일본 도쿄 선택했다29~30일 도쿄서 딜로드쇼, 다른 나라는 비대면 미팅...민간기업 엔화채 재개 도움줄듯
윤진현 기자공개 2023-08-28 07:59:3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29일부터 딜로드쇼(Deal Roadshow)를 진행해 우량기관과 투자은행(IB)을 만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 말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마친 후 2개월 만이다.IB 업계에서는 정부가 투심 개선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2019년 한일관계 경색 후 2020년부터 2년간 공모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채권) 발행이 전무했다. 지난해 조달이 재개됐지만 2018년 발행량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정기적으로 사무라이본드 시장을 찾던 이슈어들의 복귀에도 우량기관 참여는 아직이라는 후문이다. 보수적인 투자자 특성상 발행 한계 컸던 셈이다. 이에 정부채로 일본 투자자의 투심 회복을 이끌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본 우량기관 직접 만난다…타국 비대면 미팅도 진행
IB 업계에 따르면 기재부가 오는 29일부터 30일 일본에서 딜로드쇼를 개최한다. 이차웅 신임 국제금융과장을 비롯한 기재부 실무진이 도쿄에 방문해 주요 기관 및 IB 등을 만난다.
앞서 6월 30일 추경호 부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에 이어 약 2개월 만이다. 약 100억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 복원을 합의한 후, 본격적으로 엔화표시 외평채 발행 채비를 시작한다.
정부가 외평채 발행을 목적으로 해외 투자자를 만나는 건 2년 만이다. 2021년 유로화 외평채 발행을 진행할 당시 프랑스로 딜로드쇼를 나선 바 있다. 그전까지는 매년 딜로드쇼에 나서 정부의 펀더멘탈과 대외 신인도 등을 피력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심화하면서 비대면 형태의 컨퍼런스콜을 적극 활용했다. 올해도 달러채 관련 기관투자자들은 비대면 형태로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딜로드쇼는 총 10곳의 주관사단 중 4곳의 하우스가 참석한다. 일본계 하우스인 미즈호와 SMBC뿐 아니라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함께 한다.
기재부가 계획하고 있는 외평채 발행 시점은 9월 초순이다. 8월 발행 공백기 이후 첫 주자로 시장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번 미팅 과정에서 트랜치(Tranche·만기구조)와 이니셜가이던스(IPG·최초제시금리) 등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2020·2021년 공모 엔화채 발행 '0'…외평채 마중물될까
이번 기재부의 엔화표시 외평채 발행으로 시장에서는 사무라이본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9년 한일관계가 경색된 후 투심도 덩달아 얼어붙었다. KT와 대한항공 등 차환 목적의 발행을 이어가는 이슈어를 제외하곤 조달 수요가 급감했다.
대외신인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이슈어들도 일본의 우량기관 투자자를 포섭하는 데 부침을 겪고 있다. 이에 전체 발행량도 크게 줄어든 실정이다. 민간기업의 조달 시도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던 셈이다.
더벨플러스에 집계된 수치상으로도 공모 엔화표시 채권(사무라이본드) 발행액이 급감한 시기는 2019년이다. 2018년 22억달러규모 였던 엔화채 발행액은 2019년 12억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어 2020년과 2021년 발행이 전무하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조달이 시작됐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도 일본 딜로드쇼 재개를 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과 대면해 직접 수요를 확인하고 맞춤형 발행 전략을 짜겠다는 포부다. 이번 외평채로 엔화 조달 의지가 높은 국내 이슈어들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일본의 우량 기관들의 투자 참여가 요원하기에 이번 엔화표시 외평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며 "일본 투자자들의 얼어붙은 투심이 개선되면 엔화 조달 수요가 있는 민간기업들도 수월하게 발행을 마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외평채 발행 한도는 27억달러다. 차환 물량은 약 1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9월 글로벌본드로 발행한 10억달러의 만기가 도래한다. 더불어 엔화표시 외평채로는 200억엔을 예정 중이나, 추후 기관투자자의 주문을 받은 후 발행 규모를 확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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