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대주주 갈등 '양평사옥 감정평가' 결국 법정으로 경일감정평가법인 '가중평균' vs 서울감정평가법인 '원가법', 태광산업 "가처분 신청"
김선호 기자공개 2023-08-31 10:58:5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이 '양평사옥'을 매입하는 거래가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법정 공방전으로 치달았다. 이를 둘러싸고 롯데로부터 감정평가를 의뢰받은 '경일'과 태광산업 측 '서울' 간 대립각이 세워질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롯데홈쇼핑은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가 소유했던 ‘양평사옥 토지 및 건물(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5가 21, 21-1)’을 각각 1317억원, 722억원에 매입하기로 올해 7월 27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해당 이사회에는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사외이사 총 9명이 모두 참석했다.
여기서 이사회 구성원 9명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지만 8월 23일 태광산업 측이 돌연 입장을 번복하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때 롯데홈쇼핑이 양평사옥 매입을 강행한다면 법률 절차를 포함한 다각도의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이사회 의결이 있었고 사전 감정평가를 받고 매입 금액을 산정한 것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계획대로 거래를 추진해나갔다. 특히 롯데그룹 내 계열사 간 거래로 부당지원 의혹 등이 제기될 수 있어 이를 염두하고 주의를 기울인 사항이라고 전했다.
태광산업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 롯데홈쇼핑이 양평사옥 매입 계획을 철회하지 않자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기존대로 롯데홈쇼핑이 양평사옥을 매입하는데 총 2039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저지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주목할 점은 롯데홈쇼핑과 태광산업이 적정 가격으로 제시하고 있는 금액이 다르다는 점이다. 롯데홈쇼핑은 감정평가를 의뢰해 양평사옥을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다만 7월 이사회 의결 후 태광산업이 적정 가격으로 제시한 건 이보다 300억원 낮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감정평가 방식이다. 롯데홈쇼핑이 의뢰한 감정평가에서는 원가법·거래사례비교법·수익환원법을 각각 20:40:40 비중으로 가중평균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나 태광산업이 의뢰한 감정평가에서는 원가법만을 적용해 감정평가를 진행했다.
이러한 감정평가 방식을 두고 공방전을 치를 전망이다. 특히 롯데홈쇼핑이 의뢰한 곳은 경일감정평가법인이고 태광산업은 서울감정평가법인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감정평가 방식이 도마 위 올랐다는 점을 보면 의뢰처 간 대립각을 세울 수도 있는 셈이다.
경일감정평가법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감정평가에 대한 주요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이곳은 잠실 롯데월드몰·롯데월드타워(의뢰처: 호텔롯데), 과천 공공주택지구(의뢰처: 한국토지주택공사), 밀레니엄힐튼 서울호텔(의뢰처: 이지스자산운용) 등의 감정평가를 진행했다.
롯데홈쇼핑은 "대기업 계열사의 내부거래 사항이기 때문에 부당지원 등의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어 국내에서 인정받는 감정평가법인에 양평사옥 감정평가를 의뢰했고 이에 따른 금액으로 거래를 하는 것"이라며 "이사회 의결된 사항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태광산업 측은 "이사회 결의가 절차상 위법하고 잘못된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뤄진 만큼 롯데홈쇼핑이 기존 입장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며 "불필요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롯데홈쇼핑을 경영위기에 빠드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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