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클리니컬 리포트]지놈앤컴퍼니, 첫 신규타깃 '항암제' 임상 초읽기'GENA-104' 국내 1상 IND 신청…"기존 면역항암제 미충족수요 해결"

차지현 기자공개 2023-09-01 09:12:27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놈앤컴퍼니가 항암제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을 개시한다. 자체 발굴한 신규 항원을 표적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마이크로바이옴 외 첫 항암제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자체 플랫폼서 발굴 CNTN4 타깃 항암제, 1상 IND 신청

지놈앤컴퍼니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진행성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GENA-104'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GENA-104는 CNTN4 항원을 표적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CNTN4는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단백질로 CNTN4가 면역세포인 T세포 활성을 억제한다.

지놈앤컴퍼니가 자체 신약개발 플랫폼 지노클을 통해 세계 최초로 발굴했다. 지노클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질환과 연관된 균주를 선별, 항원을 발굴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우수실험실운영기준(GLP) 전임상 독성 시험을 마쳤다. 전임상연구에서 T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효능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했다. 지난해엔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도 선정됐다.

이번 임상에선 최대 80명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한다. 1차 목적을 최대 내약 용량과 권장 임상 2상 용량 결정으로 설정했다. 이후 2차적으로 약동학 프로파일과 잠재적 면역원성을 특성화할 계획이다. 임상 기관은 서울대학교병원을 포함한 두 곳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외 첫 임상 진입 성과, 경쟁사 빈틈 공략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속 미생물과 유전 정보를 통칭한다. 임상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 모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후보물질이다.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분리한 마이크로바이옴 단일 균주를 활용해 질환을 치료하겠다는 원리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체내 미생물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만큼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게 특징이다. 다만 한계도 명확하다. 단독요법으로 효과를 내기 어렵다. 실제 주력 파이프라인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제 후보물질 'GEN-001'도 시판 중인 글로벌 제약사(빅파마)의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달리 GENA-104는 면역세포 활성을 방해하는 CNTN4 항원을 차단해 암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자체 플랫폼으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항원을 찾아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파이프라인 의존도가 높았던 지놈앤컴퍼니 입장에선 새로운 기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기존 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을 공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로 꼽히는 머크(MSD) '키트루다'는 PD-L1이 많이 발현되는 환자에겐 탁월한 항암 효과를 보이지만, PD-L1이 적게 발현되는 환자에겐 효과가 매우 낮다. 약물에 반응하는 환자가 10~20%로 제한적이다.

전임상 결과 △PD-L1 발현 환자 수보다 CNTN4 발현 환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고 △CNTN4가 과발현하는 경우 PD-L1이 발현하지 않는 배타적 발현 양상을 확인했다는 게 지놈앤컴퍼니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존 면역항암제에 대한 반응률이 낮은 환자에게 대안 치료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란 설명이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GENA-104는 전임상에서 기존 면역항암제 비반응군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신규타깃 면역항암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임상 1상에서 경쟁력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