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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글로벌서비스 IPO]'유력 후보' 미래에셋, 국내 IB와 PT 일정 왜 달랐나28~29일 대규모 경쟁PT 마쳐, 미래에셋만 외국계와 같은 날짜 PT...FI KKR도 배석

최윤신 기자공개 2023-09-01 07:19:5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임에 나선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제안서를 제출한 IPO 하우스들로부터 프레젠테이션(PT)을 청취했다. 재무적투자자(FI)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측 관계자도 배석해 엑시트 플랜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숏리스트를 추리지 않고 제안서를 제출한 국내외 12개 하우스가 참전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만이 둘째 날 외국계 하우스와 함께 PT를 진행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 참여인원 5인 제한에도 증권사 CEO 총출동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28일 오후부터 29일 오전까지 10여곳의 IPO 하우스를 대상으로 경쟁PT를 열었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16일 국내외 증권사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접수받은 뒤 곧장 PT일정을 통보한 바 있다.

별도의 숏리스트를 추리지 않고 제안서를 제출한 모든 하우스에 PT 기회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10곳이 넘는 국내외 하우스가 PT에 참여하게 됐다. 국내 증권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8곳이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하우스별로 PT에 참석하는 인원이 5명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럼에도 각 증권사의 CEO들은 PT장에 총출동했다. HD현대그룹 핵심 계열사 IPO 딜 인만큼 IPO부서 뿐 아니라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모두 표명한 셈이다.

발행사 측에선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물론 지주사인 HD현대 핵심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그룹의 핵심 미래성장동력이고, 지배구조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의사 결정 과정이 복잡하다는 걸 암시한다.


2대 주주인 KKR 측 인사도 배석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KKR은 지난 2021년 펀드를 통해 HD현대글로벌서비스에 약 65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38%를 확보했다. 당시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KKR에 2027년까지 IPO를 마칠 것을 약속했다. 이 때문에 대다수 IPO 하우스가 이번 PT에서 KKR의 엑시트 전략을 고려한 상장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하우스가 참여하다보니 각 하우스별로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25분의 발표시간과 10분의 질의응답을 전제로 PT 절차가 진행됐다. 28일 오후에는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국내 7개사가, 29일 오전에는 미래에셋증권과 골드만삭스, BOA메릴린치, JP모간, UBS 등 4곳의 외국계 하우스가 PT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PT 결과를 취합하고 추가 정성평가를 거쳐 IPO를 함께 할 파트너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 최근 그룹사 트랙레코드 앞서는 미래에셋

업계의 관심은 미래에셋증권에 집중됐다. 국내사 중 유일하게 둘째날 PT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PT 일정은 HD현대글로벌서비스 측에서 결정해 통보했다.

물론 물리적으로 국내사의 PT 일정을 나눌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제안서를 제출한 국내 하우스가 8곳에 달한 만큼 반나절만에 모든 PT 일정을 진행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을 유력한 대표주관 후보로 여겨왔기 때문에 이번 일정 배정이 완전히 우연은 아닐 것이라고 바라본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2021년 HD현대중공업의 상장 때는 한국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친 바 있다. 최근에는 HD현대그룹이 사모펀드에 매각한 현대힘스의 IPO 대표주관도 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HD현대그룹 관련 딜 트랙레코드를 고려할 때 RFP 배포 당시부터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유력한 대표주관 후보로 여겨졌다”며 “HD현대그룹 측에서도 다른 하우스보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특별한 PT 일정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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