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글로벌서비스 IPO]현대힘스 실사한 미래에셋, 주관경쟁 우위 점하나2019년 HD현대그룹이 매각했지만 지분 25% 여전히 보유…벙커링 사업 이관도
최윤신 기자공개 2023-08-23 07:24:5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이 지난 2019년 경영권을 매각한 현대힘스가 IPO 절차에 본격 나섰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주관사 경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현대힘스의 상장 추진이 주관사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양사간의 영업양수가 이뤄지는 등 관련성이 깊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힘스의 상장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이 HD현대글로벌서비스 주관사 선정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란 시각이 제기된다.
◇예심청구 현대힘스, 공모주식 40% 구주매출 전망
현대힘스는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증시 입성을 위한 첫 발을 뗐다. 지난 2021년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임한 뒤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상장 절차가 매끄럽게 진행되면 올해 연말 증시 입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힘스는 옛 현대중공업(현재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로 2008년 출범해 조선 기자재 생산 등 조선업 관련 다양한 사업을 영위해왔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4월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 등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허큘리스홀딩스 유한회사에 75%의 지분을 약 1000억원에 매각하며 경영권을 넘겼다.
이번 상장 추진은 허큘리스홀딩스가 인수한 지 약 4년만에 본격화 됐다. 제이앤PE는 현대힘스 인수 이후 사업 확장을 추진했다. 생산능력을 확충했고, 선박 및 산업용 질소·산소발생기 제조업체인 원하이테크를 인수하는 등 볼트온 투자도 진행했다. 상장으로 모집하는 자금은 친환경분야 신사업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힘스는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수의 약 40%를 구주매출로 계획하고 있다. 구주매출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대주주인 허큘리스홀딩스가 보유한 주식 일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예정주식수를 고려할 때 구주 매출을 하더라도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다.
현대힘스의 최대주주는 PEF이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사실상의 HD현대그룹 관련 딜이라고 바라본다. HD현대그룹의 조선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여전히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조선해양이 현대힘스의 IPO 과정에서 보유한 지분을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부분의 수익이 HD현대그룹의 조선 계열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아직은 관계기업 지위를 내려놓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분 매각 당시 맺은 주주간 계약 내용을 고려하더라도 한국조선해양이 지분을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지분에 대해 허큘리스홀딩스는 동반매각요청권을, 한국조선해양은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 과거 MRO·벙커링 사업 영위...HD현대글로벌서비스와 관계 깊어
금융투자업계 현대힘스의 IPO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이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IPO 주관사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재 국내외 증권사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받은 상태다. 이달 말 경쟁PT를 진행해 주관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힘스가 사모펀드에 매각되긴 했지만 사업의 중요도와 수행중인 그룹 일감 등을 고려할 때 HD현대그룹의 미래 지배구조 그림 속에서 배제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 회사의 IPO 실사 등을 진행한 미래에셋증권은 HD현대그룹이 지향하는 지배구조 등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힘스는 경영권 매각되기 이전 조선기자재 뿐 아니라 벙커링과 태양광 ESS 등 HD현대그룹이 육성하던 다양한 신사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매각을 앞둔 지난 2018년 영위하던 사업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이관했다.
특히 HD현대글로벌서비스에는 선박연료유 공급(벙커링) 사업을 넘기며 직접적인 관계를 맺기도 했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MRO(유지보수) 역시 과거엔 현대힘스가 영위했던 사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달바글로벌은 지금]RCPS에 급감한 순이익…'1조 밸류' 정당화할 방법은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LP Radar]행정공제회, VC출자 '2배수' 숏리스트 추려
- 에코프로파트너스, 공정위 ‘경고’…펀드레이징 영향은
- [VC 투자기업]네이션에이, CES 혁신상 연속 2관왕…'메타버스' 석권
- [VC 경영분석]에이티넘인베, 메가펀드 소진 속도…'바이오' 주목
- 스코펀, 수시출자도 민간LP 관계사 '유력'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한·일 벤처업계, 알아가는 단계"
-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도쿄', 국내 VC 리더 '총 집결'
- [2024 이사회 평가]'코스피' 노리는 에코프로비엠, 대규모 이사회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