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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차이나 디스카운트 점검]소프트센, '핫' 한 신사업 추진에도 '동전주' 전락①다양한 사업 영역 투자자에 오히려 혼선, 액면분할도 주가부양 효과 미미

정유현 기자공개 2023-09-01 07:20:16

[편집자주]

국내 증시에는 중화권 기업에 대한 불신이 만연하다. 부실경영과 회계 불투명성으로 상장 폐지를 거듭하는 등 여러 논란을 일으키며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내린 영향이다. 하락한 신뢰도는 국내 증시에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의 투자 매력도 낮추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나 중국 자본이 지배하는 곳은 15개 이하 수준에 불과한데, 이 중 80% 정도가 공모가 회복은커녕 동전주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벨은 중국계 기업의 상장 후 실적과 지배구조 이슈, 주가 추이를 통해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소프트센은 국내 소재 기업이지만 2019년 대주주 손바뀜을 거치며 중국계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곳이다. 대주주 변경 후 2020년에는 플렉서블 OLED용 신소재 및 관련 공정 시스템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는 2차전지 배터리 관련 엑스레이(X-Ray) 검사장비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게임 퍼플리싱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 등 4차산업 기반 기술 사업도 추진한다.

다소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한 영향에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단골손님처럼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비대면 원격진료, 2차전지, 게임, 폴더블폰 등 엮이는 테마가 다양하지만 주가는 쉽사리 지폐주로 넘어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동전주 중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꼽힌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어떤 분야의 사업을 진정성 있게 추진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생기는 것이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풀이된다.

◇대주주 변경 후 사업 구조 변경, UTG 생산설비·2차전지 검사 장비 사업 추진

IT 인프라 및 빅데이터 솔루션 전문기업 소프트센은 2019년 아이티센그룹이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중국계 투자조합을 대주주로 맞았다. 대한민국 소재 기업으로 코스닥 중견기업부에 소속됐고 국내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지만 지배구조 때문에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영향아래 있는 곳이다. 지난해 4월 지배구조 변동 이슈가 또 있었다. 대주주였던 수피투자조합이 해산하면서 '홍콩셩다'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상반기 말 기준 지분율은 15.24%다.

대주주가 변경된 후 소프트센은 사업 구조에 변화를 주고있다. 당초 IT인프라 구축과 컨설팅 등 IT 사업이 주력이었다면 점차 장비사로 변신하는 모습이다. IT 기업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지만 최근 소프트센이 내세우고 있는 주력 사업은 폴더블폰용 초박막 강화유리(UTG. Ultra Thin Glass) 생산설비와 2차전지 검사 사업이다.

소프트센은 UTG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1년 9회차(60억원), 10회차(80억원) CB를 찍어 자금을 조달했다. 디스플레이 유리 가공업체 케이글라스에 50억원의 투자도 단행했다. 지분 40%를 확보하며 케이글라스와 함께 국내외 폴더블 UTG 커버윈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의 강소소천과기유한공사에 90억원을 투자했고 자체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해 강소소천과기 합작사 에스씨를 설립해 군산에 공장을 준공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최근에 가장 핫한 산업으로 떠오른 2차전지 관련 사업도 영위중이다. 2차전지 장비 및 엑스레이 검사장비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지난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도 참여해 2차전지 새내기주로서 주목을 받았다. 관련 분야에서 올해 180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외에도 소프트센은 정보서비스, 스마트 교육, 빅데이터, 게임 퍼블리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대주주 변경 후 사업보고서에는 기존 주력 사업에 신사업을 얹어 융합을 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아직까지 자리잡은 사업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보인다. 신사업을 내세우긴 했으나 기존 IT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그림이다.

다수의 사업을 영위하는 영향에 원격 의료, 2차전지 등 다양한 테마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상태다. 애매한 사업 구조상 투자자들도 한 발짝 물러나있기 때문에 투심이 한 번에 몰려 주가가 급등하는 테마주 효과도 보지 못하고 있다. 자칫 대주주의 입맛에 맞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역량이 부족해 혼선을 빚은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소프트센 관계자는 "대주주 변경 전에 IT 사업에서 적자가 나고 있던 상황으로 시장은 한정됐는데 플레이어가 많다 보니 경쟁력이 약해져서 현재 IT 사업을 점차 줄이고 있다"며 "신규로 UTG와 2차전지 검사장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차 전지 검사 장비 분야에서는 유의미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면분할 후 주가 1000원 이하서 거래, 주가 부양 고민은 '아직'

소프트센은 동전주 중에서는 영업이익 대비 저평가된 주식으로 꼽힌다. 최근 주가가 1000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진행된 액면분할 이슈의 영향도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1주당 액면가 500원을 200원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 후 실행에 옮겼다.

앞서 소프트센 우선주는 유통 주식 수 부족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액면 분할을 통해 기존 14만2857주에서 35만7142주로 주식이 늘어나며 상장을 유지했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하며 우선주와 보통주 모두 힘이 빠진 상태다. 액면분할 전 소프트센의 종가는 1977원이었는데 분할 후 기준가가 777원으로 낮아졌다. 5월 3일 거래 재개 이후 2영업일을 제외하고는 1000원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실적이 양호한 기업일 수록 장기적으로 주식 분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직 소프트센의 주가가 힘을 못받고 있지만 대주주 변경 후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매출은 900억원대에서 700억원대로 내려왔지만 순이익은 유의미하게 성장했다.

2019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3억7655만원을 기록했는데 2020년 9억원대, 2021년에는 158억원, 2022년 115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9년 2억4717원, 2020년 43억8099만원, 2021년 2057146만원, 2022년 162억8410만원이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매출 260억7054만원, 영업이익 -3억1744만원, 당기순이익 -4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UTG 생산설비 수주가 하반기로 밀렸고 상반기에 수주가 크게 증가한 엑스레이(X-Ray) 2차전지 검사장비 제작에 필요한 초기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순이익은 46억원대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반영되며 적자폭이 커졌다.

소프트센 관계자는 "주가가 1000원 이하에서 거래되고는 있지만 주가 부양책을 따로 고민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며 "실적의 경우 상반기에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 건이 나오지 않았는데 4분기에는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연간 흑자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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