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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부부→부자 경영체제' 이어간다 관광시장 회복과 '오너 2세' 경영시대, 사활 건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김선호 기자공개 2023-09-06 07:52:1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이 오너 2세 김한준 대표 사장을 이사회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하면서 부자(父子) 경영체제를 더욱 공고화해나갈 계획이다. 관광시장 회복에 맞춘 제주 내 초고층 빌딩이자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의 경쟁력 강화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9월 21일에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임시 주총 의안으로 김 사장과 오명 한국뉴욕주립대학교 명예총장을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들의 이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지위를 유지시키기 위한 조치다.

임시 주총 이외에도 매년 초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2020년에만 김 사장과 오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새로 합류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9월에 임시 주총을 열었다. 이를 보면 이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올해에 또 다시 임시 주총을 개최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가 롯데관광개발 사내이사로 활동해 김기병 회장과 함께 부부(夫婦) 경영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나 사업구조가 변경되고 제주 드림타워 완공을 앞둔 시점에서 오너 2세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2020년 9월은 제주 드림타워의 개점을 앞두고 있던 시기다. 사실상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 건립을 추진한 건 1980년부터다. 이때에 관계사 동화투자개발이 제주시로부터 부지를 매입했고 1983년 숙박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토목공사까지 마친 상태에서 제주도 내 초고층 빌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난관에 부딪혔고 자금난까지 겹치며 위기에 직면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에서 전체 사업권을 롯데관광개발이 현물출자 받고 직접 추진하며 2020년에 드디어 개점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롯데관광개발의 창업주 김기병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담보, 대여,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 등으로 제공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지분은 2023년 8월 기준 총 50.54%에 이른다.

그만큼 제주 드림타워의 흥행 여부가 롯데관광개발 오너가의 경영권을 사수할 수 있는 주요한 요소인 셈이다. 더군다나 김 회장의 차남 김 사장이 직접 제주 드림타워 건립에 참여했던 만큼 그에게 힘을 싣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겨야만 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에 합류한 오 사외이사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그는 국내 정보통신 시스템을 이끈 선구자이자 언론사 회장, 대학교 총장, 기업체 회장을 두루 거친 경력을 지닌다. 20여년동안 체신부·교통부·건설교통부 장관과 과학기술부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오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합류시키며 대관 역량 등을 제고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배경은 카지노 사업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에 자회사 LT엔터테인먼트의 사업장을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제주에서 제주시 드림타워로 이전·확장하는 안을 허가받지 못했다.

그러다 2021년 초에서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LT카지노업 영업장소 및 면적 변경 허가 신청에 따른 의견 제시의 건'에 대해 부대의견을 달아 통과시켰다. 제주 드림타워에 2021년 LT엔터테인먼트가 카지노 사업장을 이전·확장해 재개점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제주 드림타워에 호텔·쇼핑·카지노 등 레저와 유통시설이 완비됐고 이를 기반으로 최근 관광시장이 회복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적자 517억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매출은 1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임기 만료를 앞둔 김 사장과 오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총을 개최하는 것"이라며 "이사회 내 구성원 간 임기 만료 기간이 상이한 점에 대해서는 이번 주총 이후에 조정 등 논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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