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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팜한농의 끝나지 않는 고민거리, 비료 사업⑤농협 공급판가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환경부담금도 부담

박기수 기자공개 2023-09-05 09:23:40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4: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물보호제를 중심으로 조용히 성장 중인 팜한농도 고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비료 사업이다. 전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이지만 널뛰는 수익성과 더불어 환경부담금 등 수익성 측면에서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하지 못한 모습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팜한농은 올해 상반기 비료사업 영업손익으로 마이너스(-) 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를 포함해 작년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몇 년 간 계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팜한농의 전사 영업이익은 우상향 중이다. 작년 406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 615억원을 기록 중이다. 비료 사업이 적자를 기록했던 때에도 팜한농의 전사 영업이익은 꾸준히 흑자를 냈다. 수익성이 뛰어난 작물보호제 사업 덕분이다. 다시 말하면 비료 사업이 팜한농의 수익성 극대화를 막고 있는 요소라는 의미도 된다.


국내 무기질비료는 농협이 독점 구매하고 있는 구조다. 농협이 비료 사업체들로부터 경쟁입찰을 통해 비료를 매입하고 이를 공급한다. 농협이 비료 공급가격을 인상하면 팜한농의 비료 사업도 수익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판가를 인하하면 수익성이 저하한다. 기업 본연의 영업경쟁력도 중요하지만 농협의 공급 판가가 팜한농 비료 사업 수익성에 영향을 끼치는 큰 요소다.

실제 작년 비료 사업이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것도 2021년 8월 농협이 비료 공급가격을 인상했던 것이 가장 큰 요소였다. 그러다 올해 1분기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농협이 공급가를 하락하면서 다시 한번 팜한농 비료 사업 수익성이 악화했다.

영업손실 외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팜한농은 비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처리와 사업장 토양오염 방지를 위해 충당부채를 쌓는다. 올해 초 연결 기준 팜한농의 복구충당부채는 654억원이다. 이 금액은 토양오염 복원에 소요되는 비용을 추정한 금액을 포함하고 있다. 이중 올해 상반기에 147억원이 실제로 사용됐다.

작년에도 쌓아놓은 충당부채에서 실제로 278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사업에서는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당해 발생한 환경부담금이 더 많았던 셈이다.

신용등급에서도 비료 사업이 끼치는 리스크가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팜한농의 신용등급(A/안정적) 하향 가능성 증가 요인 중 하나로 농약·비료시장 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외형 및 이익창출력 감소를 들었다.

한편 팜한농은 연간 38만 톤의 수도작·과수·원예비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울산에 있는 비료 공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평균가동률 82.9%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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