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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텍 열전]"지금은 글로벌 세포배양 '3D 패러다임' 대전환기"②안근선 스페바이오 대표 "BD·R&D 전문가 영입하며 사세 확장도 본격화"

최은수 기자공개 2023-09-08 09:01:25

[편집자주]

최근 제약바이오를 향한 투자 분위기가 경색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이 3000여개가 넘는다는 잠정 집계가 나올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거웠던 상황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투자 유치를 하며 사업성과를 쌓아 나가는 바이오텍은 있다. 더벨은 유의미한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신약개발 바이오텍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페바이오는 '세포 배양 플랫폼' 기반 생물학적 제제를 생산하는 바이오벤처다. 창업주 안근선 대표는 생물학적 제제 생산 기술이 원물 추출(Extraction) 방식에서 세포배양 기반 생산(Production) 방식으로 전환되는 기로에서 3D 구현화 역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1·2차원에 머물렀던 세포모델을 3차원으로 구현하면 인체부터 식물까지 다양한 생체 세포 환경을 '핍진하게' 모방할 수 있다. 혁신신약 치료제 개발부터 위·수탁사업(CRO), 화장품 등 스킨케어 영역도 두루 타깃 가능하다. 살아있는 세포의 3D 구현은 세계에서도 손꼽는 사례다. 스페바이오가 창업 후 3년 만에 10여 건의 공동연구 성과를 낸 배경이다.

◇3차원 조직배양 기술→ 자동·대량생산 채비 "레드+그린바이오 모두 타깃 가능"

스페바이오의 세포모델 및 생물학적 제제 생산 기술은 '스페로이드(Spheroid 또는 Cell Aggregate)'로 통칭한다. 포스텍에서 라이선스인(L/I)한 관련 기술을 토대로 세포의 응집을 형성한 3차원 형태의 세포배양모델이다. 기존 2차원 형태의 모델이 갖던 실제 세포 환경 재현에 대한 한계를 극복한 게 핵심이다.


스페바이오의 3D 스페로이드 기반 생산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계열 내3D 세포모델 생산 자동화 기술, 그리고 이 3D 모델을 안정적으로 배양(캡슐화 된 3D 세포모델 배양)해 고효율의 생물학적 제제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전자는 기존 자동화 기술은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 생물학적 제제 생산 기술은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를 지향한다.

최근 생물학적 제제 R&D 트렌드는 세포 외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 그리고 엑소좀(exosomes)으로 이동하고 있다. 세포 외 소포에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작용할 수 있는 특별한 인자를 뜻하는 엑소좀은 아직 상용화 된 의약품은 없지만 연구용 시장이 활발하게 커지는 중이다.

엑소좀은 신약개발로 요약되는 레드바이오(Red bIotechnology), 친환경을 비롯해 식물 소재를 다양한 범위에서 활용하는 그린 바이오(Green biotechnology) R&D 영역 모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3차원 조직 배양은 엑소좀과 관련한 실제 실험 및 사용, 수율(Yield)에서 기존 2차원 조직모델보다 높은 효용을 보인다.

안 대표는 "스페바이오의 3D 조직배양기술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할 개념 증명(POC)도 글로벌 파트너사와 손잡고 진행했다"며 "보유한 핵심 기술로 특히 균일한 3D 세포모델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품질 관리(Quality Control)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주목하는 부분은 캘러스(Callus)로 불리는 식물조직 배양이다. 조기에 수익 창출을 노리는 스페바이오의 후속 사업 전략이다. 식물세포배양 기반 바이오 소재를 사업화하는 방안이다. 기존 추출 방식이 야기하던 비효율 및 안전성 이슈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 대표는 "스페바이오가 생산한 바이오소재는 기존 천연물 유래 성분 대비 순도·효능이 높고 비용 절감 효과도 낸다"며 "스페바이오의 캘러스 배양 기술을 접목하면 식물 조직모델 생산속도는 원물 추출 방식 대비 2배 가량 빨라지고 생산성은 약 60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사업화 성과 확장 원년… R&D·BD 키맨 영입으로 첫 단추

스페바이오에는 올해 대웅제약, 한국싱클레어, 프로스테믹스를 거친 영업 및 사업개발(BD) 전문가 김동우 전무(COO)가 합류했다. 더불어 3D 프린팅과 줄기세포, 바이오소재 R&D 20년 경력의 김승진 상무(CTO)를 영입하면서 연구 역량도 끌어올렸다.

현재 스페바이오의 전체 규모는 약 10여명 수준이다. BD·R&D 키맨 2명을 추가로 영입한 공격적 리크루팅의 배경은 무엇일까. 안 대표는 "다양한 소재 사업에 기반한 지속적인 제품화와 사업 확장 원년을 맞았다는 판단에 따른다"며 "기술력은 충분히 입증받았으니 이번 시리즈A 조달 자금을 토대로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세포배양 기반 바이오소재 생산기술을 확보한 스페바이오는 장기적으론 자체 신약개발, 3D 조직배양기술을 기반한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시장도 노리고 있다. 신약은 물론 CDMO 사업 모두 지리한 '비용 싸움'을 전제한다. CDMO도 신약개발 대비 이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여전히 초기 섹터에 해당한다. 롱런을 위한 재무 호흡을 수익사업을 통해 만들어 내야 한다.

안 대표는 "회사의 퀀텀점프를 위해 근시일 내 다양한 수익 사업을 확립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당장 내년부터 연구용 엑소좀과 스킨부스터 제품 출시와 판매를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인재 리크루팅으로 확장을 위한 기틀을 닦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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