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한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미래 먹거리 발굴 책임지는 장동기 부사장②신사업부문장, 수익 다변화 설계…재무통에서 GMS 전문가로 성장

고설봉 기자공개 2023-09-12 07:39:37

[편집자주]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CEO) 취임과 맞물려 변화를 시작했다. 수익성 위주 영업성과를 우선 추구하던 경영전략을 다양한 가치를 지향하는 ‘일류신한’이란 비전으로 전환했다.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 지배자가 되겠다는 뜻이다. 더벨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신한금융 주요 인물들을 주목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동기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그룹 신사업부문장(CBDO)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금융 당국의 비이자이익 확대 등 비은행부문 강화 주문에 맞춰 신한금융은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최선두에서 조직을 이끄는 인물이 장 부사장이다.

장 부사장은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당국의 해외 진출 관련 규제 완화 메시지에 맞춰 글로벌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한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 등이 그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은행과 지주 오가며 재무통에서 GSM 전문가로 변신

장동기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부산 동래고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국제부와 종합기획부 등 본점에서 은행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잠시 지점을 거친 뒤 본점에 돌아와 자금시장부와 기획부, 재무기획부 등 기획과 재무 부서를 두루 거치며 재무 전문성을 키웠다.

중간 관리자로 성장한 뒤에는 봉은사로지점장으로 발령받아 일선 영업점 경험을 쌓았다. 그 뒤로 신한금융지주 재무팀 부장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재무 전문가로 성장했다. 다시 은행으로 돌아온 뒤에도 대기업금융센터장을 거쳐 본점 자금시장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임원으로 발탁된 뒤에는 주로 신한지주에서 재무통으로 활약했다. 2017년 신한지주 재무팀 본부장을 시작으로 2018년 부사장보로 승진하면서 신한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올랐다. 재무 전문가로서 장 부사장의 입지가 한층 더 탄탄하게 다져진 시기였다.

2017년 장 부사장은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믿을맨’으로 신한지주에 입성했다. 당시 첫임기를 시작하던 조 회장은 신한은행 주요보직에 있던 재무, 기획, 경영지원, 인사 쪽 멤버들 다수를 지주사로 불러들였다.

장 부사장은 그 중 한 명이었다.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재무 분야를 믿고 맡길 만큼 손발이 잘 맞는 사이였다. 특히 조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장 부사장은 회장의 경영철학과 그룹 운영방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사로 평가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그룹 고유자산을 관리하는 GMS사업그룹장으로 발탁됐다. 해당 자리에서만 연이어 4년간 근무하면서 그룹 내 최고 GMS 권위자로 인정받았다.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한지주와 은행·증권·라이프 등 GMS부문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입지를 굳혔다.

올해 장 부사장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체제에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신한지주는 올해 기존 매트릭스 체제를 해체하고 겸직 그룹장 제도를 폐지했다. 대신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지주회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했다.

그룹신사업부문은 신한지주가 미래 핵심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신설한 조직이다. 지주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총괄하도록 해 핵심 사업영역에 역량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신한금융의 신사업 인프라 정비를 총괄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GMS 기반 '글로벌·비이자이익' 신사업 발굴 초석을 놓다

“그룹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가죽을 남기는 2023년.”

장동기 부사장이 올해를 시작하며 다짐한 내용이다. 그룹 신사업그룹장으로서 다소 영점이 맞지 않는 각오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포부를 밝힌 이유는 그의 이력 때문이다.

GMS그룹장 시절 쌓은 자산운용 전문성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장 부사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미래 먹거리 창출의 핵심인 글로벌 및 비이자이익을 높이기 위한 첫 공략 포인트를 과거 경험에서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사업 공략 전략을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서 세우겠다는 뜻이다.

GMS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고유자산을 활용한 주식·채권·파생상품 트레이딩, 파생결합증권(ELS, DLS) 발행 및 판매, 자기자본투자, 환매채(RP) 운용, 대체투자 등을 담당하는 매트릭스 조직이다. 최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떠오른 비이자이익의 핵심 상품군이 다수 포함돼 있다.

장 부사장은 오랫동안 신한금융 GMS 매트릭스의 주축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2019년부터 2022년말까지 4년동안 꾸준히 GMS사업그룹장으로 성과를 냈다. 이 시기 비이자이익 창출을 위해 고유자산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GMS그룹장 시절 장 부사장은 영국 런던에 고유자산 운용을 위한 첫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런던 지점에 신한금융그룹의 자산운용전략을 총괄하는 GMS(글로벌마켓&서큐리티)그룹의 현지 데스크를 설치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이자이익을 거두는 것은 어쩌면 신한금융의 사업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의 모범답안처럼 여겨진다. 특히 이자수익 위주의 국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전략은 꼭 필요하다.

장 부사장은 과거 오렌지라이프 인수합병(M&A)를 성공시킨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M&A가 진행되던 2018년 장 부사장은 밖으로는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하며 안으로는 지주 이사회에 인수관련 현안과 당위성 및 인수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변화 등을 설명하는 등 내·외부 주요업무를 처리했다.

특히 인수가격에 예민했던 사외이사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재무지표 저하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협상과 자금계획을 짜는데 집중했다.

M&A 작업은 성공적이었다. 우량 생명보험사를 손에 넣은 신한금융은 비은행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KB금융그룹을 추월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사업 차원에서 보면 장 부사장의 이러한 M&A 지휘 경험은 값진 자산이다. 향후 신사업 발굴을 위한 오가닉(Organic)·인오가닉(Inorganic) 성장 및 투자 추진, 추가 인수 합병(M&A) 등 과정에 과거 겸험을 토대로 세밀한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