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빅딜 피하려니 연휴...중소형 딜 '등판일정' 잡기 어렵네두산로봇틱스·서울보증보험 등 대기…수요예측 기간 '13일' 제시한 회사도
안준호 기자공개 2023-09-08 07:01:1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IPO 대어 일정들이 정해지며 증권사 IPO 실무진과 예비 상장 기업들이 등판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수요예측 제도 변경으로 이전보다 기관들이 보수적인 접근을 보이며 공모 일정을 연기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5거래일로 수요예측 기간이 늘어나며 ‘겹치기 일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두산로보틱스와 서울보증보험 등 대형 공모는 피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를 포함해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강수를 둔 기업도 등장했다.
◇“두산로보틱스 피하자”…연휴 포함해 수요예측 진행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IPO 발행사들은 두산로보틱스 등 빅딜 공모 일정을 고려해 등판 시기를 조율 중이다. 수요예측 일정이 2일에서 5일로 길어진 가운데 추석 연휴까지 겹치며 이전보다 셈법이 복잡해진 상태다.
휴지기를 맞이했던 공모주 시장은 9월 들어 다시 호황을 맞이한 상태다. 이번 주부터 아이엠티와 인스웨이브시스템, 밀리의 서재, 한싹 등 4개 기업의 수요예측이 예정되어 있다. 다음 주에는 조단위 시총이 목표인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해 레뷰코퍼레이션의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대다수 기업이 9월 초 공모를 진행하며 수요예측 시기를 미룬 기업도 등장했다. 2차전지 전장부품 기업 신성에스티는 전날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당초 9월 4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일정을 연기한 것이 골자다. 3주가량 공모를 미루며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13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참여 기간은 5영업일이다. 다만 5일간의 추석 연휴와 이틀간의 주말이 포함되며 총 기간이 역대 최장 수준으로 늘어났다. 신성에스티와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기관 대상 투자설명회(IR) 결과를 반영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사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 공모와 겹치는 시기가 있어 일정 조정을 위해 정정 신고서를 냈다”며 “배정을 더 받고 싶은데 두산로보틱스 공모 때문에 운용자금 여력에 한계가 있다는 반응들이 다수 나온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전지라는 유망 업종에 실적도 우상향하는 기업인데 공모 일정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서울보증보험도 등판 대기…“신고서 제출 시기 고민 중”
2거래일이던 수요예측 기간이 5거래일로 늘어나며 조율이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1주일 안에 일정 소화가 가능했던 예년과 달리 2주에 걸쳐 공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참여 기관의 운용 자산 등을 확인하는 ‘주금납입능력’ 확인 제도가 함께 시행되며 투심 분산 효과가 더욱 커졌다.
오는 18일 수요예측이 예정된 에스엘에스바이오의 경우 기관 참여 이후 추석 연휴를 지나 일반투자자 청약이 진행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휴를 포함해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신성에스티 일정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라리 낫다고 본다”며 “추석 이후 청약을 진행하면 상장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리스크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들도 상장 주관사와 등판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이후에는 올해 최대 규모로 관측되는 서울보증보험 IPO가 진행된다. 투심 분산을 피하기 위해서는 두 기업 일정을 피해 공모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결정을 거쳐 9월 중순 이후 신고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현재 거래소 승인을 받은 뒤 증권신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9개 사다. 캡스톤파트너스와 퀄리타스반도체, 에이직랜드, 스톰테크, 서울보증보험 등이다. 이들 중 상당수 기업이 공모 일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예비 상장사 관계자는 “예비심사는 통과했지만 빅딜 공모가 연달아 진행되며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토스 IPO]'가파른' 플랫폼 성장, 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여
- [IB 풍향계]'해프닝' 롯데 위기설..."리밸런싱 고민 계기 삼아야"
- [2024 이사회 평가]ESG 앞세운 애경케미칼, 평가·참여 '고득점'
- [2024 이사회 평가] 리가켐바이오, 경영성과 못 미치는 '이사진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다우기술, 이사회 다양성 '아쉽네'
- [IPO 모니터]'재도전' 발해인프라, 달라진 시장 상황에 '자신감'
- [토스 IPO]미국행 선택했지만...상장까지 변수 '산적'
- [IB 풍향계]한국증권 IPO본부, PI투자전략 변화…타 본부로 '이관'
- [Market Watch]'상장일 강세' 무너진 시장…공모주 투심 '불안'
- [토스 IPO]외국계 로펌 물색…ADR 상장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