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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상장일 강세' 무너진 시장…공모주 투심 '불안'씨메스 이후 성우까지 5개 기업 연속 하락세…연말 IPO '주의보'

안준호 기자공개 2024-11-04 09:42:5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상장 기업들이 첫 날부터 부진한 주가를 기록하며 공모주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 기업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공모 구조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기업들까지 상장일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상당하다. 직전 상장한 성우가 첫 날 하락한 가운데 동시 상장하는 탑런토탈솔루션, 에이럭스까지 하락세를 보일 경우 수요예측 단계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차전지 '기대주' 성우, 상장일 약세…공모주 투심 바뀌나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성우는 공모가(3만2000원)보다 12.5%(4000원) 내린 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거래 시간 동안 큰 폭의 변동을 보였으나 한 번도 공모가 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1992년 설립된 이 회사는 2차전지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탑캡 어셈블리(Topcap Ass’y)는 원통형 배터리 상단에 장착돼 셀 온도와 압력 상승을 제어, 화재와 폭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LG에너지솔루션 독점 공급하며 매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성우 상장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는 큰 편이었다. 공모 도중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4680(지름 46㎜·길이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성우 역시 동반 수혜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과정에도 이런 기대가 반영됐다. 5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한 3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증거금 9조7996억원을 모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4680 배터리로 당장 내년 이후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던 상황”이라며 “수요예측 참여 건수, 주문 금액 모두 최근 공모 기업 중 최대 규모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기대주였던 성우까지 상장일 약세를 보이며 공모주 시장 투심이 한 단계 내려갔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단순 계산해도 상장 이후 주가 업사이드가 충분히 남아있다고 보고 강세를 예상했던 종목”이라며 “추가 매수도 진행했지만 그 가격도 깨질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무너진 '상장일 강세' 패턴…탑런토탈솔루션 주가 '주목'

공모주 시장에서는 오랜 기간 ‘상장일 강세’ 현상이 지속되어 왔다. 증시 입성 후 한 달 가량이 흐르며 하락세로 반전하는 일이 흔했지만 적어도 당일에는 주가가 공모가 이상 상승하는 패턴이 장기간 이어졌다. 다소 고평가된 기업도 무난히 공모 흥행에 성공했던 배경이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달 24일 상장한 씨메스 이후로 신규 상장하는 기업마다 번번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요예측 패턴에도 변화가 보일 조짐이다. 최근 상장한 씨메스, 웨이비스, 에이치엔에스하이텍, 클로봇, 성우 모두 공모가 대비 종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향후 상장하는 기업들의 성적표에 따라 본격적으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 이날 탑런토탈솔루션과 에이럭스가 동시 상장을 진행한다. 이목이 쏠린 기업은 탑런토탈솔루션이다. 견조한 실적 성장세와 함께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채택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탑런토탈솔루션의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은 250만주다. 전체 유통물량 대비 1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일 거래될 물량이 사실상 공모 주식밖에 없다는 점에서 구조적 측면의 강점을 가졌다. 그럼에도 하락세를 보인다면 다음 상장 종목들의 수요예측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2년 말에도 11월을 기점으로 경쟁률이 하락하며 연말 IPO 종목들이 다같이 어려워졌던 사례가 있다”며 “현재 분위기로는 상장을 앞둔 더본코리아 등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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