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비상장사 재무분석]화승네트웍스 매출채권은 왜 급증했을까①원자재 수급 담당, 계열사향 매출 60%…모회사 화승코퍼레이션향 외상 증가

고진영 기자공개 2023-09-12 07:28:56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08: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승네트웍스는 수직계열화된 화승그룹의 사업구조에서 원자재 수급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매출을 그룹 내부에 의존하다 보니 수익성은 낮아도 수주 규모가 꾸준히 유지된다. 하지만 사업구조상 불확실성 높은 운전자본 부담이 현금흐름을 제약하고 있다.

화승그룹은 산업용 고무제품과 자동차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다. 소재를 개발하는 업스트림부터 완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까지 모두 계열 내부에서 담당한다. 화승네트웍스가 합성고무 등 원자재를 공급하면 화승소재는 1차 가공 중간제품인 합성고무(CMB, FMB)를 만들고, 다시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알앤에이가 자동차용 고무제품을 생산한다. 현재 화승코퍼레이션이 화승네트웍스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사업구조를 보면 원부자재 외에도 수입육과 철강부문이 있지만 원부자재부문에서 매출의 90% 이상이 나온다. 특히 원부자재부문 가운데서도 화학원자재(76%) 비중이 대부분이고 자동차부품(16%)과 MRO(기업소모성자재, 9%)가 그 뒤를 잇는다.

이런 상사업은 LG상사와 포스코인터내셔날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업체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는 완전경쟁 시장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화승네트웍스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또 비계열 매출은 거래처가 대부분 중소업체라는 점에서 변동성도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화승네트웍스는 매출의 60%를 계열사에서 벌어들이는 만큼 수주가 어느정도 안정적이다.

특히 화승코퍼레이션과 함께 화승네트웍스의 주요 매출처인 화승알엔에이는 현대기아차를 주거래처로 두고 있다. 이밖에도 크라이슬러와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와도 거래기반을 유지 중이다. 다만 전방이 자동차산업이다 보니 자동차업황 변동에 실적이 쉽게 좌우된다.

지난해의 경우 유가가 오른 데다 자동차부품 등 전방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화승네트웍스에 수혜가 돌아오기도 했다. 2022년 화승네트웍스는 매출이 4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고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41%에 달하는 152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화성네트웍스 사업구조상 운전자본투자 부담이 상당하다는 데 있다. 원자재를 미리 사뒀다가 거래처 발주시점이 돼서야 공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의 경우 운전자본투자로 206억원이 빠지면서 그 해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운전자본투자 대부분은 재고자산이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해는 운전자본투자가 예년과는 다르게 움직였다. 재고자산 증감 규모가 2021년 137억원이었는데 지난해 44억원으로 90억원가량 줄었다. 원자재 매입단가가 떨어졌을뿐 아니라 제품 판매가 증가해 재고자산 회전율이 개선된 덕분이다.

반면 그동안 마이너스를 찍거나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던 매출채권이 지난해는 200억원의 증가폭을 보였다. 최대주주 화승코퍼레이션을 상대로 한 매출이 늘면서 매출채권 규모도 확대됐다. 외상을 많이 줬다는 뜻이다.


매출채권이 급증하다 보니 2022년 화승네트웍스는 재고자산 부담 축소, 눈에 띄는 매입채무 증가(115억원)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50억원에 그쳤다. 여기서 자본적지출(CAPEX)을 제하고 나면 남은 잉여현금은 12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겨우 피한 수준이다.

화승네트웍스는 사업 특성상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단순 유통업인 만큼 상품을 얼마에 매입하는지에 따라 수익성이 오르내린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계열사 해외공장이 멈추면서 화승네트웍스 매출이 감소해 수익성에도 타격이 있었다.

작년의 경우 신규 수입처를 발굴하면서 매입단가를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엔데믹 영향으로 글로벌 운임과 창고보관료가 인상돼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2022년 화승네트웍스 영업이익률은 3.3%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