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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에 진심 일동제약, 차별화 '경구제 GLP-1 유사체' 'ID110521156' 국내 임상 1상 승인, 경쟁사 대비 편의성 강점…파트너십 추진

정새임 기자공개 2023-09-12 10:42:47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의 당뇨병 신약 개발 염원은 이뤄질까. 국내·외를 오가며 신약 개발에 공을 들였던 일동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본격적인 임상 궤도에 올랐다.

최근 시장에서 각광받는 GLP-1 유사체 시장을 타깃한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제품이 한 개밖에 없어 희소성이 높은 경구제다. 기술수출 논의도 올해부터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희소성 높은 경구용 GLP-1 유사체 개발…56조원 시장 겨냥

일동제약은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LP-1 유사체 신약 물질 'ID110521156' 1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3년 넘게 개발을 이어온 당뇨병 치료제 후보 물질의 임상을 본격화 한다.


GLP-1 유사체는 최근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제제다. 인체 GLP-1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를 띤 GLP-1 유사체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강화 효과를 낸다. GLP-1 유사체는 지방산·아미노산 등을 추가함으로써 2분에 불과한 기존 GLP-1의 반감기를 늘린 것을 말한다.

GLP-1 유사체의 우수한 혈당조절·체중감소 효과, 심혈관 질환 이득이 증명되면서 국내·외 치료 지침은 GLP-1 유사체를 치료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GLP-1 계열은 기전적 이점으로 빠르게 성장해 전 세계 당뇨병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인슐린을 넘어섰다. 작년 기준 관련 시장은 422억달러, 우리돈 약 56조원으로 집계됐다.

50조 이상의 시장을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두 회사가 양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양 사의 점유율은 98%에 달한다. 두 회사의 지배력이 막강하지만 만성질환이라는 높지 않은 진입장벽으로 언제든 경쟁구도가 변화할 수 있다.

GLP-1 유사체는 높은 체중감소 효과로 비만약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GLP-1 유사체를 비만약으로 처음 개발한 노보노디스크는 일 1회 주사제 '삭센다'에 이어 주 1회 주사제 '위고비'를 연달아 내놓으며 기업 규모가 크게 확대했다. 삭센다와 위고비를 등에 업고 유럽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GLP-1 유사체는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제다. GLP-1 유사체를 경구제로 만들어 상용화한 제품은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가 유일하다. 주사제가 지니는 투약의 불편함, 환자의 거부감을 경구제가 해소할 수 있다.

일동제약은 2020년 GLP-1 유사체 신약이 될 수 있는 리드 물질 5종을 도출하고 약 1년간 기전 연구와 스케일업 공정, 예비독성 평가, 동물실험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ID110521156을 선정했다.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에서 발표한 비임상 결과에 따르면 ID110521156은 원숭이를 이용한 혈당 포도당 강하와 인슐린 분비 감소를 입증했고 용량 의존적으로 음식 섭취량 감소와 체중 감소를 나타냈다.

리벨서스가 다른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를 뛰어넘기 힘든 비용적 한계를 지닌 반면 일동제약의 신약 물질은 비슷한 효능을 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으로 활용도가 넓을 것으로 기대했다.

◇GLP-1 제제 글로벌 관심 높아져…"기술수출 적극 논의할 것"

일동제약의 당뇨병 신약 개발 노력은 꽤 오랜 기간 이어져왔다. 2008년 제넥신과 GLP-1 융합단백질 공동개발을 시도했다. 제넥신이 개발한 하이브리드Fc 기술을 GLP-1에 적용한 'GX-G6' 기술을 도입해 함께 임상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비록 양사의 협업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종료됐으나 일동제약의 신약 개발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새 기전의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성공했고 현재 독일에서 1상이 진행 중이다.

장 베타세포의 G단백 수용체로 불리는 'GPR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는 기전의 신약 물질(개발명 IDG16177)이다. 포도당 의존적 인슐린 분비로 저혈당 위험이 없고, 다른 당뇨병 치료제(SGLT-2 억제제)와 병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를 타깃하는 두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을 위한 파트너십 찾기에도 한창이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도 두 후보물질과 관련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GLP-1 유사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글로벌 진출에 발맞춰 일동제약은 미국과 대만에 ID110521156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유럽과 중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도 출원을 마친 상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 신약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임상 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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