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후순위채 발행…산은 매각의지 반영됐나 콜옵션 상환 후 남은 자금 자본확충 가능…원매자 인수 부담 줄여
김형석 기자공개 2023-09-12 08:05:3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이 지난달 14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1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추진한다. KDB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은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다만 발행 규모는 기존 전망보다 400억원 많은 점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확되된 데에는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후순위채 규모를 확대는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지주의 자본확충 부담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 1일 이사회에서 12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을 결정했다. KDB생명은 발행 조건은 10년 만기에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메리츠증권이 맡는다.
KDB생명의 이번 후순위채 발행 규모는 금융권 안팎의 예상보다 400억원가량 많은 액수다. 금융권에서는 KDB생명이 이달 2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 상환을 위해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KDB생명은 지난달 2일 유상증자를 통해 1425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유상증자 금액을 고려할 때 후순위채 콜옵션 상환에 필요한 자금은 800억원 수준이다.
KDB생명이 1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하면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400억원은 KDB생명에 적지 않은 자금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자기자본(총자산-부채)은 68억8700만원에 불과하다.
KDB생명은 후순위채 상환 후 남은 자금은 자산건전성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KDB생명의 3월 말 기준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47.7%(금융감독원 경과조치를 적용 시 101.7%)에 불과했다. KDB생명이 성공적으로 12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킥스 비율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 규모 확대에는 대주주인 산은의 KDB생명 매각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KDB생명은 사실상 산은이 보유하고 있다. 산은(68.2%)은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 설립한 KDB칸서스밸류PEF를 통해 KDB생명의 지분 92.73%를 갖고 있다.
산은은 현재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을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KDB생명을 두고 내부에서 인수 이견이 큰 상황이다.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취약한 KDB생명의 재무건전성으로 내부에서는 인수를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KDB생명이 시장 예상보다 많은 액수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한 것은 산은이 KDB생명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하나금융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산은의 전략은 전제조건은 1200억원의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성공에 있다"며 "KDB생명이 산은의 보증이 없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하면 하나금융이 향후 자본확충을 통한 KDB생명의 정상화 계획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LP Radar]지역벤처펀드 '역대급' 예산…민간 LP 접점 늘린다
- 소풍벤처스, '팁스 명가' 우뚝…높은 매칭률 관심
- [VC 투자기업]'물류 풀필먼트' 로커스코리아, 프리A 30억 유치 '한창'
- [VC 투자기업]원스글로벌, 의료 마이데이터 서비스 진출 박차
- [LLC형 VC 톺아보기/thebell interview]"케이런벤처스, '젊은 인재' 중심으로 지속 성장 목표”
- 민간모펀드 2차 출자사업, 중소형사 각축전 예고
- 로이·한국가치투자, 농금원 두번째 컨소 도전은 성공?
- 민간LP 줄어든 스코펀, GP 최소결성액은 오히려 증가
- [LP Radar]KTOA, 'KIF' 출자사업 GP 선정 올해 건너뛰나
- NPS, VC 정시출자 스타트…'단골 GP' 경쟁 치열할듯
김형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엔솔바이오, 마그나인베 인연 '잇단 조달' 이전상장 청신호
- '렉라자'의 힘, 유한양행·오스코텍·제노스코 재무효익은
- [한미 오너가 분쟁]손내민 신동국, 화답한 임종훈…두인물 만남이 갖는 의미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과 1시간 만남 후 신동국 "자주 만날거고 잘 될거다"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 설득 위해 첫 한미약품 방문, 신동국이 움직였다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상장사 격 맞춘 전열, 이사회 정비 그리고 RCPS 전환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퓨쳐켐, 전립선 치료제 개발 속도전 '유증·CB' 동시조달
- 미·EU 중심 바이오 카르텔, 대응방안은 '바이오 아시아'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3자연합' 격돌, 패권다툼 '북경한미'로 전이된 이유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종속기업 6곳 '다각화·글로벌' 전략 구심점, 일부 조정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