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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미래에셋증권 안종균 부사장, '이자절감+차입다변화' 방점찍었다공모채 오버부킹 불구 금리 부담에 100억만 추가발행…내년 초 만기 회사채 촉각

최윤신 기자공개 2023-09-14 13:33:1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07: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도 목표액 대비 증액 규모를 최소화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안종균 부사장이 회사채 이자비용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이자비용 증대에 조달 신중한 안종균 CFO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4일 2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앞서 모집금액을 2000억원으로 설정해 최대 4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도모했는데, 모집금액 대비 100억원 증액한 수준에서 최종 발행규모가 결정됐다.

지난 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 이상인 75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목표로 잡았던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모집금액 수준만을 발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주관사단은 수요예측 당시 2·3·5년물의 모집금액을 각각 500억원, 1200억원, 300억원으로 설정했다. 여기서 2년물만 100억원을 더 발행하고, 나머지 트랜치는 증액을 하지 않았다.


수요예측엔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주문을 적어냈지만 금리는 민평금리 이상의 주문이 많았다. 특히 2년물에는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주문이 전혀 없어 민평대비 +7bp로 발행 금리가 정해졌다. 3년물은 +5bp였고, 5년물의 경우 -10bp의 금리가 확정됐다. 오는 13일 민간평가사 평균금리에 가산금리가 적용돼 최종 확정된다.

현재 높아진 민평금리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목표한만큼 증액 발행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회사채의 개별수익률은 2년물 4.544%, 3년물 4.608%, 5년물 4.866%다. 지난 5월 3년물 기준 4.1% 미만까지 내려갔던 민평금리는 다시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 수준의 민평금리로 발행이 이뤄지면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가 된다. 이번 발행으로 차환하는 54-1회차 회사채 금리 1.527%와 비교하면 300bp에 달하는 금리차가 발생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 높은 수준의 가산금리를 감당하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별도기준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7931억원으로 전년 동기(3298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이자비용 중 사채이자비용은 13%가량으로 초대형 증권사 중 비중이 가장 크다.

안종균 CFO의 신중한 조달 성향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앞서 지난 2월 공모 조달 당시 2·3년물로 최대 4000억원 조달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에도 모집금액 2000억원으로 설정했는데, 수요예측에선 1조원이 넘는 금액이 몰렸다. 이번 수요예측과 달리 민평대비 낮은 금리를 제시한 기관이 주를 이뤘다. 그럼에도 그는 최대치까지 증액을 하지 않고 2·3년물의 금리를 각각 -25bp까지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최종 3400억원을 조달했다.


◇ 상반기 발행어음 조달 처음 줄어

이번 발행 결정으로 미래에셋증권은 회사채 순상환 기조로 돌아서게 됐다. 이번 발행을 포함해 올들어 발행한 물량은 1조100억원이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물량(1조1000억원)이 더 많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만기도래 규모를 고려할 때 내년 초 시장 분위기를 살펴 다시 한번 회사채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바라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안 CFO가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조달과 차입 전략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차입 구조의 변화가 큰 폭이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의 차입금을 1조원 이상 늘렸고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도 크게 늘어났다.

2021년 인가를 얻은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말 6조원을 돌파한 발행어음 조달규모는 처음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상반기말 기준 발행어음 조달 규모는 5조9788억원으로 집계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자비용 증대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다양한 조달 옵션을 활용해 이자비용을 절감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기 자금 조달수단을 이용해 회수기간이 긴 자산에 투자하는 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살펴 회사채 발행 기회를 살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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