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PER 54배' 에이직랜드, 고밸류 논란 피한 방법은경쟁사 주가↑, PER도 상향…'추정치 대신 순손익+보수적 할인율', 2000억 시총 제시
윤진현 기자공개 2023-09-20 07:50:1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인 에이직랜드가 53.7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PER이란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지난해 상장한 국내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가온칩스는 36.4배의 PER을 활용해 밸류에이션을 매겼다.피어그룹의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았던 탓이다. 지난해 가온칩스의 피어그룹이기도 했던 AlchipTechnoloies(알칩)의 경우 PER이 1년 만에 49배에서 75배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 흑자를 낸 국내 반도체 상장사의 PER은 무려 100배를 상회하고 있다.
에이직랜드는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논의 끝에 PER 기준점을 상대적으로 높였단 입장이다. 단 고밸류에이션 지적을 피하고자 추정 실적 대신 과거 1년간 순익 지표를 활용하고, 보수적인 할인율을 확정했다. 그 결과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2000억원 초반 수준이다.
◇시가총액 최대 2288억…피어그룹 3사 모두 대만 기업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직랜드가 공모구조를 확정해 지난 1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영업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제시할 전망이다. 이번 수요예측은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관 업무를 담당한다.
에이직랜드는 삼성증권과 논의 끝에 공모가 밴드를 1만9100~2만14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밴드를 적용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2042~2288억원이다.
에이직랜드는 공모가를 산정하기 위해 최근 12개월간의 당기순이익을 적용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매출액 356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은 약 23억원이다.
작년 7월부터 올해 상반기 말까지 순익 합계치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평가손익을 반영했다. 2019년과 2022년 RCPS 형태로 총 159억원을 투자받았는데, 그간 부채로 분류됐다. 상장 추진 직전인 3월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에 최종 적용 순이익은 약 62억원이다.
피어그룹으로는 GUC(Global Unichip), 알칩테크놀로지, 패러데이테크놀로지(Faraday Technology) 등 외국계 3사를 반영했다. 세 기업은 모두 반도체 디자인하우스이며, TSMC와 삼성의 파트너사로 경쟁사에 해당한다. 피어그룹의 시가총액과 순익 등을 반영해 산출한 적용 PER은 53.7배다.

50배를 상회하는 PER이 비교적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2022년 코스닥 상장을 마친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가온칩스도 50배 이상의 PER을 보인 기업을 제외하도 했다.
에이직랜드 측은 예심 청구 당시와 비교해 국내외 기업들의 PER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상장사이고 당기 순익을 내는 국내사는 가온칩스 한 곳뿐이었다. 다만 가온칩스는 100배 이상의 PER을 기록해 배제해야 했다. 지난 15일 기준 가온칩스의 종가는 4만3600원이다.
결국 에이직랜드와 동일한 조건인 대만 TSMC의 파트너사(VCA) 자격을 보유한 GUC와 알칩을 우선 반영했다. 이 두 기업은 지난해 가온칩스의 피어그룹이기도 했다. 당시 GUC와 알칩의 PER은 각각 43.73배, 49.43배로 50배 미만이었다. 다만 최근 알칩의 PER이 74.6배로 크게 상승했다.
대신 고밸류에이션 지적을 피하기 위해 할인율의 폭을 넓혔다. 38.38~30.96%의 할인율을 적용했는데, 올 1월부터 8월까지의 할인율 평균치가 38.09%~26.34%였다. 그 결과 최종 공모가 밴드는 1만9100~2만1400원으로 도출됐다. 이를 적용한 기업가치가 바로 2042~2288억원이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현재 국내사 중 흑자를 내는 기업이 소수에 불과한데, 대표적인 기업인 가온칩스는 PER이 100배를 상회하고 있다"며 "해외 비교기업 선정은 필수적이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PER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만큼 자체적인 기업가치의 경우 추정 실적 대신 과거 12개월간 순익을 적용했고, 할인율 밴드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며 "밸류 눈높이를 낮추고 안정적인 증시 입성을 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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