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4시47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운용자금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재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적자가 심화되면서 보유 현금이 말라라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스타스자산운용은 현재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추진 중이다. 증자는 다각도로 논의 중인데, 주주배정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안이 모두 열려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자를 추진하는 배경을 살펴보면 외부에서 자금 수혈을 받는게 최선의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도그럴 것이 주주배정이라면 현재 대표이사 3인이 대상이 되는데, 이미 상반기 자진해서 임금을 20% 정도씩 삭감했다. 추가적인 희생이 뒷받침 돼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베스타스자산운용의 주주현황을 보면 지분 대부분을 대표이사 3인이 나눠 갖고 있다. 창업주인 한진수 대표가 46.49%로 최대주주이다. 공동대표인 정연창 대표가 20.68%, 박병준 대표가 10.28%씩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베스타스자산운용가 증자카드를 꺼낸 이유는 최근 경영사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외형은 급격히 축소됐고,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2021년 300억원에 육박했던 영업수익은 지난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영업수익 추이를 보면 2021년 292억원, 2022년 150억원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 기간 어닝 쇼크까지 겹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98억원에 달했던 2021년 영업이익은 지난해 5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적자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상반기 동안 21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작년 연간 손실액을 이미 넘어섰다.

이에 보유 현금도 말라라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29억원 정도다. 반기 기준 급여만 해도 40억원 정도에 이른다. 벌어들인 수익으로 임금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 운용자금이 마를 수 있는 상황에 내몰린 셈이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펀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큰 원인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내부 컴플라이언스 문제가 불거졌고, 책임론으로 번졌다. 개인의 일탈이었지만 전무급 인사의 일탈이였던 터라 회사 차원에서의 관리문제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대외적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베스타스자산운용으로선 자연스레 신규 펀딩이 어렵게 됐다. 자산운용사로선 최악의 상황인 셈이다. 펀드 결성부터 투자, 회수까지 어이지는 순환고리에서 하나의 축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고 최근 부동산 시장을 고려할 때 당장 괜찮은 성적으로 엑시트할 펀드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각설이 돌았을 정도로 경영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안다"며 "증자를 통해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