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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뜨거웠던' 회사채 시장, 금리 불확실성에 '숨고르기'[DCM/Overview] 3분기 누적 127조 돌파, 역대 최대치 발행

김슬기 기자공개 2023-10-04 07:30:2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3분기 누적 공모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치인 12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가파른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으나 올 들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멈추면서 기업들이 앞다투어 발행에 나섰다.

다만 3분기 발행규모는 올 1·2분기 대비 주춤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금리 하락을 예상하기도 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다시 금리 변동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4분기 발행 규모는 3분기 대비 더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3분기 '휴가철·금리' 영향에 소강 상태…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

더벨이 집계한 2023년 3분기 누적 국내 공모채 발행액은 총 127조350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5조6497억원 대비 21조7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었다. 직전 최대치였던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122조9192억원을 뛰어넘었다.

종류별로 일반 회사채(SB) 56조 8670억원,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FB) 59조8699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10조6135억원이 시장에 나왔다. 일반 회사채와 여전채는 전년동기 대비 26%, 20% 가량 물량이 늘면서 공모채 시장 팽창을 주도했다.


분기별 발행액은 1분기 45조103억원, 2분기 46조3143억원, 3분기 36조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역대급 연초효과와 더불어 2분기에도 기업들의 공모채 조달이 활발했다. 3분기 들어서는 반기보고서 제출과 휴가철이 겹쳤고 기업의 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발행량이 줄어들었다.

3분기 발행량 감소는 휴가철로 인한 비수기라는 점과 금리 영향이 컸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3.25%까지 인상했고 올해 초에도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이후 다섯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3.5% 수준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연말로 갈수록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상승하는 추세다. 이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으로 한미 기준금리차는 역대 최대치인 2.0%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미 상반기에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선제적으로 진행한만큼 3분기에는 소강상태였다. 그럼에도 올해에만 2~3번 공모채를 발행한 곳도 있었다. 우리금융지주, 포스코퓨처엠, 현대트랜시스 등이었다. 또한 KT&G도 회사채 시장에 데뷔, 1조8100억원의 유효 수요를 모으기도 했다.

◇ 공모채 시장, 등급별 차별화는 '심화'…금리 불확실성, 4분기 발행 축소 전망

올해 3분기까지 공모채 발행 현황을 보면 AA급 우량 등급 중심으로 이뤄졌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의 발행액은 111조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가량 늘었다. 전체 공모채 시장 증가율인 20%보다 컸다. 특히 AA등급 비중은 같은 기간 66%대에서 72%대로 늘어났다.

A등급 회사채 발행은 14조원대로 전년대비 21% 가량 늘었고 시장 내 비중 역시 11.4%에서 11.5%대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BBB등급 이하 하이일드 채권의 발행금액은 1조4043억원으로 전년대비 47% 가량 감소했다. 결국 공모채 조달에 있어서 등급별 차별화가 심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 4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만큼 4분기 이후 발행 환경이 녹록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1분기에서 3분기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변동성 우려는 국고채를 비롯한 크레딧물 전반의 금리 상승을 가져왔다. 올해 4월만 하더라도 3.1%대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월말 3.8%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AA- 회사채 3년물 금리도 4%에서 4.6%대까지 올라왔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70bp대로 안정적이지만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량등급 기업들도 조달을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으나 현재 기업들은 이를 대비해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측면이 있다"며 "크레딧 발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시장금리도 오르고 있고 유가, 환율 모두 조달시장에 유리하지 않아서 4분기에 조달하겠다는 발행사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금리 추이를 보고 내년 1분기까지 관망하려는 곳들이 다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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