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OCI 지주체제]OCI홀딩스의 다음 시선은 '태양광' 글로벌 입지 강화③지주사 전환 제1과제, 태양광 계열사 성장 점검·사업 고도화
정명섭 기자공개 2023-10-12 09:20:04
[편집자주]
OCI그룹이 연내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고 '100년 기업'을 위한 첫발을 뗀다. OCI홀딩스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관리, 신사업 발굴 등을 제시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한다. OCI그룹은 재편된 지배구조를 중심으로 각 자회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벨은 지주사 전환으로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에 선 OCI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로 새출발하는 OCI홀딩스의 역할은 크게 △미래 사업 개발 △기존 사업 강화 △주주가치·ESG 제고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핵심은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다. 미래 먹거리 발굴이나 주주가치 제고는 주요 계열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이다.OCI홀딩스의 다음 과제는 '태양광 밸류체인' 강화다. OCI홀딩스는 화학부문을 신설 사업회사 OCI로 떼면서 태양광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필두로 모듈과 태양광 발전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태양광 업체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배제라는 훈풍이 더해지면서 OCI홀딩스의 태양광 경쟁력은 더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비중국산 프리미엄 반사이익 속 성장성 기대
지주사 전환 이후 OCI홀딩스 산하 사업 부문은 △화학 △에너지솔루션 △도시개발로 나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에너지솔루션이다.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산업 관련 소재, 태양광 발전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이 주축이다. OCI홀딩스 체제 출범 후에 사업부문별 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주사 전환 이전에 태양광 소재가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사업 부문과 태양광 발전 사업이 포함된 에너지솔루션 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체의 64%(2023년 2분기 누적)에 달할 정도다.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광 전지·모듈→태양광 설치 및 발전으로 이어진다. OCI홀딩스는 잉곳·웨이퍼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밸류체인 가장 앞단에 있는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법인 OCIMSB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기대되는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폴리실리콘에 제재를 가하고 있어 반사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태양광 기업 론지가 생산한 태양광 모듈은 최근 OCIMSB가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소재로 사용하면서 미국 세관으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론지는 이전에 중국 퉁웨이의 폴리실리콘을 사용했을 때 세관 문턱을 넘지 못했다.
OCIMSB는 현재 생산한 폴리실리콘이 비중국산임을 증명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폴리실리콘 원료인 메탈실리콘 구매처를 중국 외에 브라질과 말레이시아, 유럽 등으로 다변화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주요 고객을 중국 대형 웨이퍼 기업에서 미국이나 유럽 기업 등으로 수요처를 넓히고 있다. 원료 수급, 폴리실리콘 공급 면에서 모두 중국 비중을 낮추는 전략이다.
OCIMSB는 폴리실리콘의 비중국산 프리미엄에 따라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설비 확대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현재 연산 3만5000톤 규모(2022년 말 기준)의 생산능력을 2026~2027년경까지 6만5000톤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OCIMSB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79억원, 2420억원으로, 종속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43.7%에 달한다. 올해 1분기 OCIMSB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판가가 1kg당 30달러에서 2분기 21달러로 주저앉은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성과다.
미국의 중국산 폴리실리콘 제재에 따른 반사 수요는 OCIMSB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해줄 것으로 OCI홀딩스는 기대한다.
◇모듈·발전사업도 미 IRA 직·간접 수혜 기대
OCI홀딩스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에서 모듈을 생산하는 계열사는 미국 텍사스주에 설비를 갖춘 미션솔라에너지(MSE)다. 생산능력은 연산 210MW로 경쟁사 대비 크지 않은 편이었으나 작년 8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IRA상 MSE가 모듈 생산으로 받을 수 있는 지원금(AMPC)은 1와트당 0.07달러다. 이는 2030년까지 지속되며 2031년과 2032년에는 각각 0.05달러, 0.04달러로 감소한다. 태양광 발전 설비 투자의 30~40%를 환급해주는 투자세액공제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MSE는 2024년까지 생산능력을 1GW로 5배가량 늘리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총 4000만 달러(약 540억원)를 들이는 투자다. MSE가 설비 구축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하는 2024년부터 매년 7000만 달러(약 945억원)의 AMPC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IRA에 따른 AMPC로 투자자금을 빠르게 회수하고 추가 이익 기회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는 OCI솔라파워도 IRA의 간접 수혜를 예상한다. 이 회사는 OCI가 2011년 인수한 미국 태양광 발전업체 코너스톤파워디벨롭먼트의 후신이다. 2012년 텍사스 샌안토니오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현지 발전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후 프로젝트들을 매각해오면서 현금을 창출했다. 2016년 106㎿ 규모의 알라모7을 매각해 27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금도 핵심 사업모델은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개발·매각이다.
OCI솔라파워는 IRA 시행 후 미국 내 태양광 프로젝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개발 초기 단계 매각으로 높은 수익성을 거두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 회사는 내년 1분기에만 3건(총 1200MW 규모)의 프로젝트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정명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기본에 충실한 SK가스…'경영성과' 반전 필요
- [SK그룹 인사 풍향계]'그림자 참모' 있는 곳엔 굵직한 변화…다음 행보는
- [2024 이사회 평가]주력사업 부진한 HS효성첨단소재, 독립성·다양성 개선 시급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더 악화할 '미·중 패권 갈등'이 기회
- [LG그룹 인사 풍향계]'안정 속 변화'에 무게…부회장 승진 인사 주목
- [재계 트럼프 연결고리]트럼프 1기 인사 영입한 LG…측근 지역구 대규모 투자 인연
- SK이노 'O/I' 추진 조직 신설, 내실 경영 속도전
- [SK 이사회 2.0 진화]거버넌스 체계, 이전과 어떻게 달라지나
- [2024 이사회 평가]OCI홀딩스, 안정적 육각형…자본효율성에도 '저평가'
-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세기의 이혼' 대법 본격 심리, 핵심 쟁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