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3]신한은행 헝가리 대표사무소, 네트워크 확대 '집중'(9)시중은행 중 헝가리 '최초' 진출, 리서치와 고객·금융당국 간 관계 유지 핵심
부다페스트(헝가리)=김서영 기자공개 2023-10-20 07:26:00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헝가리에 진출했다. 중동부 유럽(CEE)에서 중심축 역할을 했던 폴란드 사무소가 독일 유럽법인 안으로 옮겨지면서 헝가리 사무소가 새로운 중심축으로서 바통을 넘겨받게 됐다.헝가리 사무소는 영업 활동이 엄격하게 금지되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현지 금융기관 사이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헝가리 현지 금융시장 소식을 발 빠르게 수집해 신한은행 글로벌그룹 부문의 신속한 전략 수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발 빠른 헝가리 진출, 중동부 유럽 차세대 '핵심 거점'
중동부 유럽은 최근 미래 산업의 플랫폼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비교적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핵심 판매처인 유럽 안에 속하기 때문이다. 중동부 유럽에는 우리 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는데 폴란드에 331곳, 헝가리 243곳이 있다. 뒤이어 슬로바키아(121곳)와 체코(90곳)가 있다.
특히 헝가리에는 한국계 전가차 배터리 제조사와 전후방 기업들의 동반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다. 2차전지 업계 선두주자인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생산 공장이 헝가리에 둥지를 틀고 있다. 국내 산업계의 적극적인 진출에 힘입어 헝가리에 중동부 유럽 가운데 가장 많은 국내 금융사가 진출해 있다.
신한은행이 헝가리에 진출한 건 지난 2021년 10월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헝가리에 진출한 건 신한은행이 처음이었다. 신한은행의 뒤를 이어 진출한 시중은행은 우리은행이 있다. 이외에도 KDB산업은행(산은)은 헝가리에 유럽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모태는 1990년대 대우그룹이 국내 최초로 헝가리에 진출해 설립한 '대우헝가리은행'이다. 대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 품에 안기게 됐다.
신한은행은 헝가리 진출로 유럽 내 영국 런던 지점, 독일 유럽신한은행, 그리고 헝가리 대표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헝가리 사무소 설립 7년 전인 2014년 6월 폴란드 남부 브로츠와프 지역에 대표사무소를 개소한 바 있다. 폴란드 사무소는 헝가리 사무소로 역할이 이관됐다. 현재 폴란드 사무소장은 독일 유럽신한은행에 속해 폴란드 금융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헝가리 대표사무소는 부다페스트 사이언스 파크 건물에 입주해 있다. 1인 사무소로 운영되고 있으며 본점 주재원 한 명과 현지직원 한 명으로 구성돼 있다. 향후 헝가리 산업 지형 변화와 본점의 대유럽 전략에 따라 조직 확대 또는 축소를 검토할 순 있으나 1인 사무소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MEA본부' 전략 수립 실무 역할, 진출 기업에 금융 솔루션 제공
헝가리 사무소는 헝가리중앙은행(Magyar Nemzeti Bank)으로부터 '대표 사무소' 인허가를 받아 문을 열었다. 현지 은행법상 대표 사무소의 영업 활동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비영업 활동인 현지 리서치와 고객 관계 유지 등의 역할만 할 수 있어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영업은 할 수 없으나 헝가리 사무소는 신한은행의 중동부 유럽 거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고, 현지 감독기관과 여러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 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연구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쌓인 헝가리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국내 진출 기업의 법인 설립부터 자금 관리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신한은행 본사 및 △런던 △독일 △두바이 △카자흐스탄 등이 속해 있는 EMEA(유럽·중동·아프리카)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에 금융 정보를 전달한다.
현지 기업뿐만 아니라 헝가리 금융당국과의 관계 형성도 필수적이다. 헝가리 금융시장도 유럽연합(EU) 공통 금융규제를 대부분 준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금융감독기관과 미팅을 가지며 상호 포럼 참석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헝가리 대표 사무소는 소규모 조직으로 운영하는 동유럽 거점으로서 시장 조사와 네트워크 확대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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