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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농협금융·은행 글로벌사업 이정표 될 것"(8)김승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법인장 "지속가능 수익으로 주주환원 기여"

프놈펜(캄보디아)=이기욱 기자공개 2023-10-19 07:27:39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농협은행 최초 M&A 방식의 해외진출 사례다. 글로벌사업의 가능성과 투자 필요성을 조합원과 주주에게 설득할 수 있는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농협은행에 있어 캄보디아 시장은 단순한 하나의 진출국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미얀마 법인의 정상화가 소원한 현재 농협은행의 글로벌 사업을 대표하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의 성공 유무에 따라 향후 농협은행, 농협금융지주의 글로벌 사업 정책도 변경될 수 있다.

김승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법인장(사진) 역시 이러한 책임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는 본사 이전, 업무 프로세스 디지털화 등 본인에게 주어진 임무를 착실히 수행해 나가며 법인을 지속 가능한 수익원으로 안정화 시켜나갈 방침이다.

◇2대 법인장 취임…본사 이전·LOS 도입 등 핵심 과제 수행

김 법인장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출범 이후 두 번째 법인장이다. 서준용 전 법인장이 2018년 인수 이후 약 3년 반 동안 초석을 다졌고 김 법인장이 지난해 초부터 그 뒤를 이어 법인을 이끌고 있다.

김 법인장은 1975년 출생으로 2000년 처음 농협에 입사했다. 인력개발부 계장과 자금부 과장, 비서실 비서역 등을 거쳐 2016년 농협은행 강남대기업RM센터 RM지점장에 선임됐다. 2018년 자금부 팀장을 맡았고 지난해 캄보디아 법인장으로 이동했다.

직접적인 글로벌 사업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험은 없지만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조달과 자금운용 등 업무를 담당해왔다. 외화채권 조달 경험도 풍부해 거시적인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도 뛰어나다. 미국 금리와 달러 환율 등에 경제가 좌우되는 캄보디아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김 법인장에게 주어진 과제들은 명확했다. 초기 시장 안착 단계를 지나 상급기관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본사 이전이 대표적 사례다.

기존 농협캄보디아파이낸스 본사는 주요 금융사들이 모여 있는 프놈펜 중심지에서 약 3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건물 규모도 크지 않아 본사 내 100여명의 인원들이 분산돼 근무를 할 수밖에 없었다. 향후 상업은행 전환, 조직 확대를 위해서는 금융 중심지로의 이동이 불가피했다.

본사 이전 결정은 전 법인장 시절에 이뤄졌지만 실질적인 업무는 김 법인장이 담당했다. 그는 취임 후 본사 이전 업무를 최우선으로 수행했고 지난해 10월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김 법인장은 "향후 상업은행 전환 업무 등을 고려하면 직원들이 한 곳에 모여 근무할 필요가 있었다"며 "경제 중심지 내 본사가 위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홍보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였기 때문에 좋은 입지에 좋은 조건으로 이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LOS(Loan Origination System) 시스템 개발도 주요 과제 중 하나였다. LOS는 대출 심사를 상담부터 승인까지 태블릿을 통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아직 업무나 마케팅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의 첫 프로세스 혁신 사례다. 올해 초 LOS를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전 지점에 적용해 나가는 중이다. 고객관리 및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고객용 애플리케이션 도입도 준비 중이다.


◇하우징론·SME 대출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직원 로열티 강화 노력

김 법인장은 2개의 핵심 과제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영업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도 진행했다. 지방 토지담보대출에 집중돼 있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상업은행 전환을 준비해나갔다.

김 법인장은 "기존 고객 포트폴리오가 소득 순위로 보면 약간 중하위 쪽에 몰려 있다"며 "포트폴리오를 (소득 순위) 중상 쪽으로 옮기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자대출, 하우징론(Housing Loan)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말했다.

하우징론은 집을 구매하는 고객에 대해서 20년 장기 대출을 제공해주는 상품이다. 지방 토지들에 비해 담보가 확실하고 고객들의 소득이 높아 위험성이 낮다. 지난해 출시 이후 취급이 빠르게 늘어나 현재 포트폴리오의 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그밖에 농기계 제조, 유통사업자와 연계한 대출 상품 출시 등도 구상 중이다.

내부 조직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김 법인장은 취임 후 곧장 전국 26개 지점을 모두 돌며 현지 직원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지점 리모델링, 사무기기 교체 등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직접 청취한 후 적극적으로 해결해 줬으며 현재도 분기별로 각 지점들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한국에 있을 때는 일반 직원, 팀장을 지내다 여기 와서 갑자기 CEO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며 "제가 직원이었을 때 경험을 많이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회사에 만족하면 더 일을 열심히 하게 되고 고객들한테도 더 잘 해주게 된다"며 "모든 것은 직원 만족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큰 은행, 1위 MFI가 될 수는 없어도 직원들이 가장 만족하는 회사를 우선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라며 "그것이 결국 회사에 대한 로열티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 로열티 강화,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모두 김 법인장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 그는 농협캄보디아법인을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어 농협은행 및 농협금융지주 글로벌 사업의 이정표가 되고자 한다.

김 법인장은 "농협의 해외진출은 2012년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 이후 비로소 시작돼 타행에 비해 늦은 편"이라며 "지속가능한 수익 센터로서의 역할을 통해 주주환원 사업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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