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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비상경영 돌입한 IHQ, 다시 각자대표 체제로의사결정 효율성 제고 목적, 엔터사업에 '힘'…매각 작업 중단 후 경영정상화 주력

이지혜 기자공개 2023-10-16 12:52:05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08: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HQ가 다시 한 번 리더십에 변화를 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IHQ는 정박문 단독 대표체제에서 오준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고 밝혔다.

그만큼 경영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IHQ는 2022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상장 폐지 위기 등을 맞닥뜨렸다. EOD 위기는 넘어섰지만 여전히 감사의견 거절 상태라서 상장폐지 여부는 낙관할 수 없다. 이에 따라 IHQ가 각자 대표 체제로 경영효율성을 제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달 만에 다시 ‘각자 대표’로, 오준 상무 등판

13일 IHQ에 따르면 두 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지 약 일주일이 지났다. IHQ는 5일 오준 대표까지 추가 선임,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IHQ가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동등한 결재 권한을 지닌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는 의미다.


IHQ가 각자 대표이사체제를 도입한 건 최근 10년 사이에 올해가 처음이다. 올 7월 김형철 전 대표와 정박문 대표를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가 김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정 대표가 홀로 남았다. 그러다 한 달 만에 오 대표를 추가 선임하며 다시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IHQ의 긴박함은 오 대표의 이력에서도 드러난다. 오 대표는 1977년생으로 마이네임이즈엔터 본부장과 빅토리콘텐츠 이사를 거쳐 2022년 3월부터 IHQ에서 엔터부문 매니지먼트 본부장 겸 상무로 일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오 대표의 직책이다. 오 대표는 종전까지 상무였지만 대표이사로 선임된 직후인 이달 6일 부사장으로 빠르게 승진했다.

정 대표와 대비되는 지점이다. 정 대표는 1967년 1월생으로 1994년부터 2010년까지 MBN 보도국 등에서 일하다 2011년부터 약 10년간 TV조선에서 시사, 편집, 심의 등 업무를 담당했다. IHQ에 자리잡은 것은 2021년이다. IHQ에서 정 대표는 방송부 부문장 겸 부사장을 맡다가 대표가 됐다.

다시 말해 정 대표는 부사장을 맡다가 대표에 올랐지만 오 대표는 상무에서 대표로 승진하며 부사장에 올랐다는 의미다.

더욱이 오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간 지는 불과 두 달밖에 되지 않았다. IHQ는 8월 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 공시와 관련한 자본감소의 건, 그리고 사내이사 등 선임안건을 의결했는데 오 대표는 이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IHQ 관계자는 “엔터부문 임원을 새로 선출한 이유는 엔터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오 대표가 매니지먼트업계에 오래 몸담은 전문가인 만큼 신규 인재 영입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각 않는다" 경영 정상화 주력

IHQ는 최우선 과제가 감사의견 적정을 받고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HQ 관계자는 “2022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 상장폐지 이의신청기간 만료일 전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IHQ는 올 4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은 결과 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IHQ의 주권에 대해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IHQ는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IHQ는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차기 사업연도에 대한 사업보고서 법정 제출기한부터 10일이 되는 날인 2024년 4월 16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다시 말해 내년 4월까지 감사의견 거절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올 4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을 당시 IHQ의 주식을 보유한 KH미디어, KH필룩스 등은 각각 보유한 지분 20.79%와 9%를 경영권과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지금은 매각 작업을 완전히 중단하고 일단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앞으로도 IHQ를 매각하지 않겠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KH그룹 관계자는 "IHQ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주주 변경 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매각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도 매각하지 않겠다고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IHQ는 11월 9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아직 안건은 결정되지 않았다.

IHQ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소집하려면 최소 45일이 걸린다”며 “경영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어떤 이슈가 발생할지 몰라 예비적 성격으로 임시주주총회 공고를 냈으며 기간 내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주총을 통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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