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현대캐피탈·신한 인도네시아 공략 '맞손'…배경은신한은행, 현지공장 건립부터 현대차와 인연
이기욱 기자공개 2023-10-16 08:10:3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본격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은 선진국 시장 위주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인도네시아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자동차의 아시아 생산 거점이다. 현대캐피탈의 현대차 판매 지원 역할이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진출 방식은 합작사 형태를 선택했다. 현지 자금 조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한은행 현지법인과 손을 잡았다. 인도네시아 시장 내에서 이어온 신한은행과 현대자동차의 파트너십이 합작 관계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Paramitra Multifinance)' 인수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에 자문법인 'PT. Hyundai Capital Indonesia'를 설립한 이후 약 3년만에 캐피탈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전까지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사업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진행됐다. 총 9개의 해외 금융법인 중 2개가 북미 지역(미국, 캐나다)에 위치해 있으며 4개가 유럽지역(영국, 독일, 프랑스)에 있다. 그밖에 중국과 브라질에 각각 2개, 1개씩 운영 중이며 동남아 시장에는 자문법인만이 있었다. 이번 인도네시아 법인 인수는 동남아 시장 공식 진출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동남아 시장 거점 지역으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브카시(Bekasi)시 델타마스 공단 내 연간 생산 1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립한 바 있다. 그룹 차원에서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거점 기지로 골랐다.
주목되는 것은 합작법인 구성이다. 현대캐피탈은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의 지분 75.1%만을 인수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재벌그룹 시나르마스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각각 15%, 9.9%씩 나눠 가진다.
시나르마스와의 합작은 인도네시아 당국의 금융규제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인 OJK는 해외자본의 현지 MFI사 인수시 인도네시아 자본을 최소 15%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시나르마스는 현재 하나캐피탈과도 합작법인 'Sinarmas Hana Finance'를 운영 중이며 KB손해보험의 자회사 'KB Insurance Indonesia'의 지분도 30% 보유 중이다.
시나르마스는 자원, 식품, 에너지, 통신 등의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는 현지 재계 서열 4위 그룹이다. 각 계열사의 캡티브 금융서비스를 위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자본과의 금융사 합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과의 합작은 자금 조달 부문의 이익을 위해서 진행됐다.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한국 금융시장에 비해 자본시장이 덜 발달돼 있다. 회사채 발행 등이 활성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수신 기능이 없는 MFI는 차입에 조달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은 보다 원활한 현지 조달을 위해서 함께 진출할 국내 은행들을 물색했고 현지에 진출해 있는 5개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IBK기업은행)들 중 신한은행이 초기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 역시 국내 1위 캐피탈사와 함께 비은행업에 진출하는 것이 현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이어온 현대차와 신한은행의 파트너십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현대차가 현지 공장 설립을 계획하던 2019년부터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왔고 현대캐피탈이 진출하기 이전까지 특화 자동차금융상품을 판매하며 캡티브사 역할을 수행해왔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자동차금융을 취급하는 은행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유일했다.
합작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내 신한과 현대차의 파트너십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MFI와 은행은 고객군이 다르기 때문에 기본 영업에서 협업이 가능하고 한 고객을 대상으로 함께 자금을 분담하는 협조융자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양사는 그룹사 연계 마케팅 등을 통해 우량 리테일 고객 확보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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